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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은행나무와 함께 한 24시간

by 발비(發飛) 2005. 11. 7.

 

2005.11.06.03:20

 

비내리는 새벽

은행잎들이 비로 떨어지고,

비는 은행잎 뒤에서 백댄서로 반짝였다

 

 

2005.11.7 08:20

 

아침 출근길

비때문에 반쯤은 길에

반쯤은 나무에,

 

내 눈에는  모두 있다

 

 

2005.11.07.08:20

 

뒤돌았다.

더 노랗다.

참 노랗다.

어째 저리 노랄까?

가운데 중앙선과 셋트다.

잘 맞춰입었다. 

 

 

2005.11.07.17:50

기무사옆길.

가장 좋아하는 길 중의 한 곳이다.

이 곳을 찍다보면, 어느새 1년동안의 이 거리가 내게 있겠다.

별 다를 길 없는 데 좋다.

아주 오래전, 함께 했던 사람때문에?

 

 

2005.11.07.18:15

 

광화문 오른쪽 가로수길.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렸다.

디카를 밤모드로 설정하였더니 빨갛다.

환하지 않고 빨갛게 되었다.

빨간 길이 되었다

 

 

 

2005.11.07.18:30

 

동십자각에서 삼청동길 방향

어둡다. 딱 30분정도의 여행을 하고 집으로 간다.

30분이면,

나를 가두고 있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30분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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