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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1박4일 길에서 만난 꽃들

by 발비(發飛) 2005. 10. 31.

1박 4일 첫번째 이야기.

 

산과 길에서 만난 꽃들이다.

산은 겨울에 가까웠고, 길은 깊은 가을이었다.

언뜻 보기에 꽃들은 자취를 감춘듯 싶지만,

결과적으로 생활싸이클이 좀 특이한 것들이 나의 눈에 띄었다.

남들 다 피고 진 뒤 이제사 기지개를 키고 핀 놈들,

아직 피지 말아야 할 때 먼저 일어나 아무도 없냐고 궁시렁거리는 놈들,

이미 물기 다 빠져 말라버린 줄도 모르고, 늙어버린지도 모르고 애교를 떨듯 몸을 꼬는 놈들,

10월 마지막 주 ,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날, 꽃들은 그늘에도 양지 바른 곳에서도 피고 있었다.

 

무지 반가웠던 것들이다.

 

 

 

쑥부쟁이

확실히 따뜻한 곳에는 꽃이 남아있었습니다.

오대산에서는 꽃을 찾을 수가 없더니,,,

무릉계곡이 좀 더 남쪽이라고 쑥부쟁이를 발견했습니다. 어찌 반갑던지..

 

 

산국

 

 

산국

 

 

쑥부쟁이

 

산국과 쑥부쟁이,

애들은 영덕 풍력발전소 갈대밭에서 숨어피었습니다.

햇빛이 따스히 감싸주기도 하지만,

갈대들이 바람을 막아주어 아직은 추위를 견딜만한가봅니다.

 

 

싸리

 

 

강아지풀

싸리꽃과 강아지풀,, 두타산 무릉계곡으로 올라가는 도로에 피어있었습니다.

우리가 화투에서 보는 싸리와는 너무 다른 예쁜 모습으로 싸리꽃이 피었습니다.

이 가을에 어찌 저리 보랏빛이 빛나는지...

가을과는 톤이 맞지 않는 업된 칼라다......

 

 

좀작살나무 그냥 작살나무일 수도 있단다.

내 친구가 헷갈린다는군...

 

이 사진 맘에 안든다.

왜냐면 저 색깔이 아니거든, 보랏빛... 무슨 보라라고 해야하나?

불량식품 사탕색깔인데... 대개 색소를 많이 넣어놓은 사탕색깔.

 

 

피라칸다

 

7번 국도를 내려오다, 잠시 검문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길 건너편에 있는 피라칸다.

너무 빨갛군...

줌을 끝까지 당기면 어떨까 싶어 시험가동중 걸렸다.

애정이 없는 사진이구만,,, 괜히 미안타.

 

 

별꽃

 

 

괭이밥

잎은 크로바같은데, 괭이밥이란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크로바인 줄 알았던,, 잘 못 불러주고 있었던...

 

 

?

 

검문소에서 잠시 멈춘 틈을 타 내린 곳이 양지 바른 곳이었다.

꽃들이 꽤 여러종류가 피어있었다.

별꽃, 괭이밥, 그리고 이름을 모른단다. 마치 목화솜을 품고 있는 듯, 솜 뭉치 잔뜩 들었던데..

통밥! 노란색 꽃이 필 것 처럼 생겼다.

그랬으면 좋겠다.

 

 

구절초

 

구절초는 쑥부쟁이보다 잎이 통통하다.

구절초는 마치 노인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긴것은 참 귀엽군,

예쁜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

 

 

기름나물

 

지난 가을에 참 많이 본 꽃. 기름나물.. 왜 기름나물인 줄 아는 사람!

아무도 없으면, 내가 찾아봐야지...궁금하다.

 

 

가막살이

가막살이?

아마 이 노란꽃들은 저 꽃받침에서 더 이상 벌어지지 않나보다.

가막살이 하느라.. 이쁜 꽃들이 많이도 들어있다.

여자용 가막인갑다. 꽃이 이픈 것을 보니...

저 안에 나 있다.

가막살이 하는 나 있다.

구해주지. 싶다.... 답답해...

 

 

만수국아제비

일명: 쓰레기꽃이란다. 어찌 이름을 이리 지을꼬...

남아메리카가 고향인 귀화식물이라는데 이름까지 참 심하게 붙였다.

이쁜데,,, 그래도 이쁜데.

내가 좋아하는 남미에서 여기까지 온 꽃이라 난 반갑다.

내가 너무 가고 싶은 마츄피츄에 가면 쓰레기꽃을 만나려나.. 만날 수 있기를...

그 곳사람들에게 만수국아제비, 쓰레기꽃,, 이 두 이름을 가르쳐주면,

기적할 것 같다.

우리나람들, 머리 뜯길 수도 있겠다.

 

 

고들빼기

 

 

고들빼기

-우리들의 산에 고들빼기가 항상 있었다.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면 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어느새 입에서 익숙해져버린 고들빼기..

고들빼기 김치는 이제 어색한 기억이 되어버리고, 노란 고들빼기 꽃이 내 머리속에 들어앉았다.

김치보다 꽃이 좋다.

 

 

오이풀

희미하게 나왔다. 마치 말라버린 산딸기처럼 생겼다.

난 산딸기가 얼어버린 것인줄 알았는데.... 명약이라네.

 

오이풀은 화상에 최고의 명약이다.

오이즙을 화상에 바르면 신기한 효과가 있듯 오이 내음이 나는 오이풀의 잎이나 뿌리 줄기를 짓찧어 붙이면 신통하다 싶을 만큼 잘 낫는다.

오이 냄새가 나는 정유 성분에 화상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이풀 뿌리·금은화·대황·황경나무 껍질을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고 식용유에 풀처럼 개어서 화상에 바르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상처에 고름이 고이면 상처 부위가 불룩 튀어나오는데 이때는 약을 떼고 다시 바른다. 2∼3일에 한번씩 갈아붙인다

 

 

미역취

 

 

?

 

 

미국쑥부쟁이

-지난번 고대산에 만났던 바로 그 쑥부쟁이.

 

 

용담

 

 

용담

(귀한 꽃인가보다. 친구가 그랬다. "너 용담을 만났구나.")

바람이 무지 불고 있었는데,

그래서 무지 추웠는데,

갈대와 억새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 저리 바람에 휩쓸리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며 억새숲을 헤치고 들어간 그 곳에 용담이 피어있다.

갈대숲에 몸을 낮추고 천연스럽게 꽃을 피우고 있던 모습이라니..

세상은 모두 탈색되어있는데, 홀로 색을 내는 용담이라는 꽃,

뭐라고 말할까?

혼자서 색을 내고 있으니, 장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혼자서 내고 있는 저 색이 외로워보였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아니면, 색을 탐낼 나쁜 것들이 쳐들어올까 전전긍긍해야 한다하나..

 

너무 단아하게 생겨서 아름답다 느껴졌던 꽃.

그저 거기 피어있어서, 내 눈에 띄어서 너무 좋았던 그 꽃이 남들은 잘 찾을 수 없는 꽃이었다니,

참 신기하고도 좋다.

멸종위기라는데,,, 남아라, 살아라,,, 꼭

 

몇 개의 이야기를 같이 올려본다.

 

1.

옛날 라디스라스 왕국이 페스트라는 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왕이화살을 쏘면서 신에게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물에 맞춰 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나서 화살을 찾아보니 화살은 용담의 뿌리를 관통하고 있었고, 왕은 곧바로
그 뿌리를 모아 병을 치유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병을 다스리는 효용 탓으로 용담꽃의 꽃말은 ´정의´이다.

(출처http://kin.naver.com/open100)

 

2.

경상도 지방에는 용담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전해온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 한 나뭇꾼이 사냥꾼에게 몰리고 있는 토끼를 한 마리 구해주었다. 그러자 그 토끼는 다음날 다시 나타나서 눈 속을 파헤쳐 풀뿌리 하나를꺼내주었고 나무꾼이 그 풀뿌리를 먹어보니 맛이 몹시 썼다. 너무 쓴 맛에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토끼를 잡아 화를 내자 토끼는 어느새 산신령으로변하였고,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한 귀한 약초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 풀뿌리가 바로 용담의 뿌리이며 그 나뭇꾼은 풀뿌리를 모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다.(출처네이버 카페 )

 

3.

용담은 아무 때나 꽃잎을 벌리지 않고 햇살이 한창일때 정오를 중심으로 한 두시간 동안 활짝 피기 때문에 화들짝 벌어진 꽃을 찍는 것도 어렵습니다. 대개 마주 난 잎자루와 줄기사이에서 꽃이 뭉쳐서 피기때문에 송이 전체가 선명하게 포착되기도 참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특히 맘에 드는 한송이를 표적으로 삼고 다른 것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기법을 써야 하는데, 이 또한 앞의 것을 포인트로 삼느냐 뒤의 것을 표적으로 삼느냐 하는데 작품의 질이 좌우되지요.

이꽃의 쓰임이 아무리 많다 해도 역시 제일의 인기 비결은 외모의 아름다움일 겁니다. 작은 종들을 거꾸로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양에다가 색깔도 다른 데서 봄처럼 보기 힘든 보라색, 또는 자색, 짙은 청색등이기에 누구라도 맘을 쉽게 빼앗기고 말지요, 불행히도 그런 아름다움 때문에 이제는 멸종의 길을 가게 된 불운한 꽃이지만요. 마치 이솝우화에서, 화려한뿔을 자랑하던 사슴이 결국 그 뿔이 나뭇가지에 걸리는 바람에 사자에게 잡혀먹히는 것 처럼 말입니다.(http://jhd.new21.org/d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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