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좋아한다는 것...마냥 좋아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는 것
세번째 청계천을 다녀왔다.
아마 그 곳이 내가 좋아하는 인사동 경복궁,,, 딱 그 옆이라 그런가보다.
난 청계천을 보면 속이 좀 부대낀다.
불빛들의 현란함이라든가, 그 치장들을 보며,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니까..
복원이라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그런 것 때문에..
오랜 것들은 현란하지 않다.
-잠깐 딴 소리-
인사동에 다기박물관이 있다. 그곳에 가면 중국다기들을 전시해 두었는데,
청나라의 현란한 다구들을 보면서 천박하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청계천의 조명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조명없이 조용히.. 돌들과 물과 풀이 어우러진 모습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온갖 색들의 조명보다는 소박한 하얀 형광들불빛이면 어떨까?
그래서 옛 청계천에 사용된 들돌들이 그대로 잘 눈에 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은 후배가 민감한 센서를 가진 디카덕분에 흔들렸다.
조명들이 더욱 현란하게 보인다. 그러면서 사진발 잘 받는 곳이 또 한 곳 생겼구나 싶었다.
그런 거 말고 그냥 눈에 잘 보이는 곳이었으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어제 오대산에서 본 전나무처럼 종로 2가 3가에서 자꾸만 청계천으로 몸이 쏠린다.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없게 하는 곳이다.
그 곳에서 물소리를 들으면, 그리고 수크령 흐드러지게 한들거리는 모습을 보면
그냥 좋다.. 쉰다.. 그 곳 때문에 자꾸 종로를 가게 된다.
종로2가쪽에서 청계천으로 오면 풍향계가 있는 곳을 만난다..동대문쪽 방향이다
풍향계쪽에서 광화문쪽이다. 벌개미취가 불빛에 이쁘다.
개방 첫날이라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애, 어른 인사태가 났다.
어디더라.. 청계천에서 봐야할 10가지 중 한 곳인데... 찾아야겠다.
시작점이다... 물이 꽤 깊다... 술먹고 객기부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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