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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울릉도-섬바디의 일생

by 발비(發飛) 2005. 9. 22.


 


 

울릉도에는 '섬바디'라고 하는 이 꽃이 지천으로 깔려있었다.

처음에는 노란 마타리랑 비슷하네 하고 스쳐보았는데,

이 꽃들의 일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나리분지..

몇 단계의 삶을 살고 있는 섬바디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외우기가 힘든 '섬바디'를 'somebody'라고 부르면서 찾아다녔다.

어쩌면 누군가... 지천으로 널려있어

하나도 새로울 것 없는 자신을 누군가가 봐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이쁜 꽃인데... 이쁜 것들이 너무 많은 사이에 있어서 이쁜 것이 묻혀버린 '섬바디'이다.

흔해서 이뻐보이지 않는 꽃이었다.

섬바디의 일생중,,, 가장 마지막

갈색 씨앗방...

연초록 봉오리에서 하얀 꽃 그리고 갈색 씨방까지...

참 영글게도 살았나보다.

갈색 씨방에 아주 바스락거리면, 물기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꽃에게 내어주었던 모양이다.

만지자 바스락거리며 투둑 떨어진다...

 

"섬바디'-베를 짤 때 쓰는 그 바디?

 

그래도 난 somebody라고 부르겠다.

나도 너도 타인에게는 흔하디 흔한 somebody이니까...

'섬바디'와 같은 삶을 사는 somebody이니까...

그의 일생이 흐음~~~ 이다.(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때 난 흐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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