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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시한부 사진들입니다. 날씨탓...

by 발비(發飛) 2005. 6. 28.
 2005.1.16.
 
월악산입니다.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전 눈꽃이 눈이 내리면 피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나무의 체온으로 생긴다는 것을 ....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같은 산악회 모임사람들이 기다려주고 있는데,
전 사진을 찍는다고 딴청을 피우고 있었군요.
앞에 엉덩이를 보이면서 열심히 올라가시는 분은 이 산악회에서 제가 사부로 모시는 분입니다.
엉뚱이 사부님!
한동안 모두들 못 만났군요. 그러고보니...

 

 
 
 
 
2005.2.27
 
기억하시나요? 그 즈음 영동에 내린 폭설을...
그때 설악을 올라갔었습니다.
모두들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겨울 폭설중에 산행시작 시간은 새벽 4시....
가도 가도 해는 뜨지 않았습니다.
사실 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가 길인지 낭떠러지인지.. 목숨을 건 산행이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어둠속에서의 산행...
해가 뜨자 보이는 산이 이렇습니다.
 
 

 
 
이런 눈길을 앞에서 러셀을 해주면 몇 걸음 가고
또 러셀하기를 기다렸다가 또 가고... 기다리기도 많이 기다리고.
눈에 묻히기도 많이 묻히고, 그때 동상이 걸렸었지요.
정말 대단했던 눈.
 
 

 
 
같이 산행했던 전우들입니다.
모두 얼었습니다. 말을 하지 못해서.. 입이 안 돌아갔지요.
먹을 수도 없었고, 말을 할 수도 없었고, 어느 산행보다 침묵했던.. 그 산행.
그래서 한계령 멤버들은 좀 더 친합니다. 모두들 전우...

 

 
 
얼마 되지 않은 산행인데도 아주 새롭네요.
무지 더운날
모기 쫓는 여름날, 갑자기 필받아서 겨울 사진들 보면서
주체하지 못해 사진을 올립니다.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혹 이 사진을 저 전우가 보면 초상권침해라고 하겠는데...
그래서 시한부로 올립니다.
제가 필꽂히는대로, 사진을 봐도 감동스럽지 않을때까지 올려둘랍니다.
 
저처럼 시원하셨으면 좋겠네요...
몰입하소서. 눈이 허리까지 왔었답니다.
한 발을 잘 못 디디면 허리까지 쑥! 그래서 전우가 끌어당겨야만 나올수가 있었습니다.
그 증거... 제가 빠져나온 눈구덩이입니다. ㅋ
보는 것보다 더 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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