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징징거릴께요... 잠시만 징징타임~
펄벅이 아니라 '퍼벅'....
혹시 들리지 않던가요?
어제 제본녀 또 깨지는 소리. 무지하게 무지하게 깨졌는데...
제가 며칠 영화를 보느라..아니 토요일에 영화보러 12시에 퇴근을 했더니.
할아버지 사장님께서 맘이 상해있으시다, 퍼벅~~~
하기사,
이리 딴 생각이 많은 애가 일에 몰입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댓구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아~ 댓구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여기다 댓구해야지...
일을 배운다는 것은 일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고,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는 사람은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두 주인이 맞 붙은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가르치니깐 나를 그 이상 부릴려고 한다.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하기위해 계속하기 위해 지치지 않기 위해 시간 배분을 하는건데..
장렬히 전사하고 싶지 않은데...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난 전사하고 싶지 않은데...
열심히 목숨을 바쳐 싸우라고 하네... 그렇게 명령을 내리네...
하기사 상관이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것이 전쟁인데, 난 왜 내가 상관이려하는거지/
그러니 맘에 들지 않기도 하겠다.
무지하게 깨진 날.
처음으로 제본소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날
그 날, 싫다.
할아버지사장님이 나를 맘대로 부리고 싶어하는 날, 난 그의 하인이라는 맘을 가지게 된다.
싫다.
하인이 아닌데...
어제도 정말 종일 정신이 없었는데...
퍼벅 퍼벅 퍼벅 퍼벅 퍼벅 퍼벅 퍼벅
댓구하고 싶었고, 싸우고 싶었다.
말하고 싶었다. 내가 여기를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제발 견디게 해주세요...
아마 이 시간들이 지나면 난 득도를 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부르짖는다...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꼼짝않고 있어라.
木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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