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제본소의 여자로 살지 않고,
어느 팔자좋은 유랑녀로 살다가 왔다.
제본녀보다는 유랑녀가 좋기는 한가 보다...
제본녀에서 유랑녀로 바뀔 땐 충돌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가더니만,
며칠을 유랑녀로 살았다고 유랑녀에서 제본녀로 돌아오는데는 며칠의 시간이 필요하니
그건 분명 유랑녀가 편하긴 했었나보다.
어제는 무슨날?
나를 바꾸는 날... 미련스러움의 극치를 달해
몸은 제본소에 있는데 마음이 아직 강원도 어느 산골에 있어,
봄바람난 마음을 끌어 앉히느라 다른 일은 작파하고 마음 찾아다니느라 부산했던 날.
마음을 이제 찾아왔다.
어떻게 데려다 앉혔을까?
나를 아는 이는 나,
맥주 한 잔 그것도 마시면 머리가 좀 아픈 생맥으로 한 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두통과 함께 맘도 돌아와 있었다.
두통이 생긴 몸을 두고 멀리 떠나지 못해 돌아왔나보다.
몸이 마음을 잡기위해 불쌍한 모드로 나가기로 작심을 한 듯...
아무튼 오늘 아침 두통과 함께 몸과 마음이 지금 이자리에 같이 있는 듯 싶다.
그래서 오늘은
제본녀로서 일을 하기가 수월하겠지...
마음은 몸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그 평범함이 좋은 아침이다.
같이 있으니, 자판을 두드리기도 쉽고,
책들을 나르는데도 그리 무겁지 않고,
걸을때 발도 꼬이지 않고,
사장님 말씀에 동문서답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함께 있어 좋은 아침이다.
오늘 나온 파지가 재미있다.
스타크레프트 게임교재인가 보다..
그리고 하나 더 무슨 신앙서적인 듯 한데... 구미가 당긴다.
두 파지를 읽어야지... 점심시간에... 오랜만에...
몸과 마음이 함께 있어서 편안하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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