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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내일은....

by 발비(發飛) 2005. 6. 3.

2박 3일동안 여행을 간다.

 

작년 봄에 갔던 곳인데, 올해 또 가기로 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 발전기를 돌려야 전기를 켤 수 있는 곳

계곡의 물빛이 딱 비취색인 곳

사람이라고는 눈을 닦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곳

돌아오는 길에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그 곳으로 여행을 간다.

도무지 갈 기회가 나지 않더니, 이제사 가자고 한다.

연휴니까...

많은 친구들과 같이 간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날거고, 이야기를 할거고, 밤엔 모닥불도 피울거다.

그 곳에 모닥불을 피울때는 다래나무를 쓴다.

다래나무는 초록불빛을 내는데, 정말 정말 아름다운 불빛이다.

작년에 난 그 곳에 다녀온 것을 그 불빛 하나를 본 것만으로도 기뻤다.

올해도 다시 그 불꽃만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종일 계곡에서 있을거다.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릴케의 [젊은 시인의 고백]이라는 문고판을 하나 더 샀다.

아마 친구들이 등산을 하러 올라갈 때 난 계곡에서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조용히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물소리가 들리겠구나.

cd같은 것도 가지고 가지 않을거다. 다만 자연의 소리만 듣고 올것이다.

그 곳에 가면,

난 제본소의 여자도 아니고, 

복잡한 전철 그리고 온도조절이 절대로 되지 않는 전철을 기억하지 않을거고,

다만 나로서만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올것이다.

오랜간만에 어울리는 친구들도 반갑겠지.

술을 절대 마시지 말아야지...

침범 당하지 말아야지.... 누가 아무리 유혹해도 술은 절대 마시지 말아야지...

 

그래서 오늘 두드릴만큼 두드리고,

아마 월요일까지 나의 블로그는 비어있겠지.

나의 단골손님들인 '찰칵님''빛나리님''메이퀴님'또 누가 계시더라...

'설경구님''측백수림님'..... 그런 분들께서 나의 블로그를 지켜주시겠지.

누가 업어가지 않게, 보쌈해가지 않게.....

예쁜 사진 많이 찍어야겠다. 작년에는 카메라를 장만하지 못해서 못 찍었는데...이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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