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의 작품집이 나오나보다..
지난 주까지는 사진이 없이 본문만 있더니,
오늘 인쇄에서 넘어온 인쇄지에는 사진들이 잔뜩 있었다.
아트180 ...꽤 두꺼운 종이를 사용했군.
칼라화보... 일러스트작업까지 했다.
사진은 가족들이 웃고 있기도 하고,
그림이 있기도 하고
붓글씨가 있기도 하고
학창시절 사진이 있기도 하고...
참 많은 사연들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화보에는 페이지가 찍혀있지 않다.
8페이지씩 떨어진 채로 넘어왔는데. 어디가 처음이고 어디가 나중인지를 모르겠다.
공장님은 대충 맞춰보자고 그런다.
이 책의 저자사진의 연배를 보고 그렇게...
하지만, 사장님은 안된단다.. ]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순서를 알아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신다.
행동책은 물론 나다.
전화를 해서 팩스로 순서를 넣어 달라고 했다. 방금....
사람의 기억...사진이나 이런 화보를 기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나이의 순으로 중요한 것도 아닐테고..
사람이 많다고 중요한 것도 아닐테고
유명한 사람의 그림이나 글씨의 순으로 중요한 것도 아닐테고
개인의 마음이나 사연에 따라 맨 앞에 두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장님 의견에 찬성이다.
물론 사장님이야 말썽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시고 싶으시겠지만,
결과적으로 그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 사람의 책 가장 앞자리에 놓을 수 있다는 것.
기분 좋은 일이다.
기분 좋게 전화를 해서 순서를 일러달라고 했다.
나에게도 화보를 만들 기회가 혹시 온다면,
난 나의 무엇을 그 화보에 실을 것이고, 그 중 어떤 것을 가장 앞에 두고 싶을까?
아직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마 그런 기회가 오고,
그렇게 해야 할 때가 온다면, 내가 골라낼 나의 모습이 궁금하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화보를 만들고 있는 중일 수도 있으니까.....
기계가 돌기 시작한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13분 늦게 돌아간다.. 화보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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