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딱 한 병을 마셨다.
"쌀을 넣어 만든 목넘김이 좋은 하이트"가 아니라 버드와이저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아무 생각없이 마시면서 참 부드럽다고 생각했다
"참 부드럽다~ " 그러면서 반 병을 단숨에 마신다
이 밤 참 어울리는 주종이구나 생각하면서 기뻤다.
한병을 다 마시고나서 병을 보았다.
목넘김이 좋은 맥주는 하이트가 아니라 버드와이저였다
그냥 맥주지...
그냥 맥주지...
그냥 맥주일 뿐이지...
그런데 지나치게 부드러운 이 목넘김은 뭐지?
쌀을 넣어 만든 하이트보다 더 부드럽게 넘어가는
마치 생크림을 넘기는 듯 넘어가는 이 기분나쁨.
그 순간 버드와이저.
난 왜 버드와이저나 아사히를 마시면
기분이 찝찝한거지?
국수? 반미? 반일?
내 목은 부드럽다는데 내 머리는 왜 걸리는건지...
부담스러움이다.
막걸리를 마시듯, 청하를 마시듯, 참이슬을 마시듯
대수롭지 않게 마셔버릴 수 있는 넉넉함이 없는 것이다.
내 속에, 아직은 없는 것이다.
마시기전도, 마시는 중에도, 마신후에도
맥주가 맥주로만 마셔지는 세상
가방을 가방으로만 들고 다닐 수 있는 세상
걸쳐야 할 것들이 많아 무거운 세상이다,
맥주 한 병 마시고도 뭔가가 떠오르는..
그 건더기가 싫은 날이다.
가볍고 싶다.
백치면 가벼울까?
버드와이저
체코와 미국이 버드와이저 상표때문에 싸웠단다
참 나~~, 나의 주절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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