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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는 계절이 곧 올 것이다.
사람들은 벚꽃잎이 하얗게 흩날리는 벚꽃나무들 아래 거니는 것을 논다고 한다.
설레이고 들뜨는 마음으로 사뿐사뿐 걸으면 그저 설레이는 마음이 된다.
이 그림은 벚꽃이 지고 잎이 피기 시작한 어느때쯤 그렸다.
벚꽃길이 아니라 벚나무길이 되었다.
일년에 며칠 꽃에게 주인 자리를 내어주었던 나무다.
꽃잎이 하얗게 흩날릴 때처럼 설레이지는 않았지만, 그 옆에 바짝 붙어 걸었다.
그늘이 깊어 그 품에 파고 들게 한다.
봄을 지나, 여름이 되고, 가을이 와 단풍이 들 때까지 그 그늘과 품이 편안한 할 것이다.
이제는 설레이는 것보다 깊은 마음과 너른 품이 오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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