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흩어진 ‘나’들이 결국은 하나가 될 날이 있지 않겠나.
그때그때 다른 여자, 다른 사람으로 살았다. 그때를 살았던 나는 그 때의 시간 속에 남겨두고 다른 내가 되기를 반복했다.
때가 되었는지, 그때의 ‘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억이 맞다면, 둘, 셋쯤 더 와야 한다.
나는 목을 빼고 처음으로 그때의 ’나‘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곳으로는 강이 최고지.
이런 마음으로 그렸는데, 이런 마음으로 보이지 않게 그려졌다. 그래도 감지덕지다.
지금의 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내가 감지덕지다.
그때의 ‘나’들을 모아도 주고, 기다려도 주니 감지덕지다.
'發飛가 그린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비그림] 꽃 지고, 잎 피는 (0) | 2025.03.01 |
---|---|
[발비그림] 멈추면 자라는 나무 (0) | 2025.03.01 |
[발비그림] 이명 (0) | 2025.02.09 |
[발비詩] 낮은 새벽 (0) | 2025.01.30 |
늦여름, 가을 그리고 초겨울. 1 - 선 긋기(보태니컬아트) (1) | 2024.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