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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아리스토텔레스] 생각하는 존재와 생각되는 것으로 생각된 존재

by 발비(發飛) 2014. 2. 26.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해제)

생각하는 존재와 생각되는 것으로 생각된 존재

그렇다면 만일 생각하는 것과 관련해서, 사람과 생각되는 것이 같다면, 사람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되는 것이 될 뿐일 것이다. 그리고 만일 각각의 것이 생각하는 것에 상대적이라면, 생각하는 것은 무한한 종류의 상이한 것들에 상대적이게 될 것이다.(1011b9-12)

생각하는 존재에 있어서, 그가 생각하는 존재인 근거가 다름 아닌 그가 그렇게 생각된다는 사실에 있을 뿐이라면, 그는 생각하는 것으로서의 지위를 갖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다른 존재에 의해 그렇게 생각된다는 바로 그 관계가 그를 그이게 하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모든 것이 생각하는 존재에 상대적이라면, 그 생각하는 존재는 무한히 많은 종류의 것들과 관련되어 있는 셈이다. 그리고 생각의 대상들 각각은 그것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종류의 관점들을 수반하고 있으므로, 결국 그 주체는 무한히 많은 종류의 상이한 관점들을 포함하고 있어야만 할 것이고, 이 사실은 그 존재에 대한 정의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이것은 불합리하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91507&cid=276&categoryId=1109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생각'을 검색해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생각'이 나왔다.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하는 존재에 있어서,

그가 생각하는 존재인 근거가 다름 아닌, 그가 그렇게 생각된다는 사실에 있을 뿐이라면,

그는 생각하는 것으로서의 지위를 갖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다른 존재에 의해 그렇게 생각된다는 바로 그 관계가, 그를 그이게 하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모든 것이 생각하는 존재에 상대적이라면,

그 생각하는 존재는 무한히 많은 종류의 것들과 관련되어 있는 셈이다.

그리고 생각의 대상들 각각은, 그것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종류의 관점들을 수반하고 있으므로,

결국 그 주체는 무한히 많은 종류의 상이한 관점들을 포함하고 있어야만 할 것이고,

이 사실은 그 존재에 대한 정의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이것은 불합리하다.

 

라고 이해하기 쉽도록  몇 개의 토씨와 행을 정리해서 읽었더니 좀 나았다. 그래서 한 번 더;;;

 

그 사람의 생각은 바로 그 사람이다. 생각한다? 생각된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생각하는 존재의 근거가 자신이 아니라 그저 생각되는 존재라고 가정해본다.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에 의해 생각 되는 것이라면, '다른 존재와의 관계'가 '생각'의 모든 것이 된다. 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생각이 되게 만드는 상대라면, 그 존재는 셀 수 없이 무한히 많은 종류의 대상들과 관련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상들 또한 각각 무수히 많은 종류의 대상 혹은 관점들과 관련되어있다. 결국 그 처음 주체는 무한히 많은 종류의 대상 혹은 관점들을 포함하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존재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가정은 불합리하다.

 

원래의 문장이 사라지고, 나의 해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 말이 맞는 것일까? 불안하게도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앞 뒤 문맥없이 하나의 단락만으로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생각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 볼 기회였다.

이해 되지 않는 문장을 읽고 또 읽어서 몇 번이고 생각하는 것, 좋은 느낌이다. 잊었던 기억이고...

그러고보니 옛날에는 이렇게 공부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처음 뭔가를 배울 때 무슨 말인지 대체 모르겠는 것을 읽고, 읽고 또 읽어서 어느덧 알게 되고, 

그것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그렇게 뭔가를 읽고, 공부한 적이 없구나 싶다.

이해가 안되면 이해가 될 때까지가 아니라, 틀리다 혹은 아니다로 규정 지은 것은 아닌지하는...

이 생각 자체가 오랫만에 신선하다.

학교에 다닐 때는 나는 모른다. 그들의 말은 모두 맞다. 그들의 생각을 잘 이해해야지. 하는 자세였다면,

지금은 내가 기준이 되어버렸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그가 틀린 것이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건 아마 자세의 문제인 듯 싶다.

 

갑자기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하는 존재와 생각되는 것으로 생각된 존재'라는 말이 혹,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의 주체인 인간이 주체적인 생각을 포기하면 생각하는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의 주체인 인간의 정의는 내 생각의 주체가 아니라, 생각이라는 행위 주체자로서의 인간을 이야기한다는 전제로!

괜찮다! 마음에 든다!

명상을 흔히들 생각을 비우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는 말했다.

생각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각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주체가 되는 것....이것이야말로 생각의 주체인 인간이 할 일이다.

 

간만에 철학적 말놀이를 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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