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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이것은 마치 새로운 평화

by 발비(發飛) 2011. 11. 14.

 

 

3박4일의 여행을 하고 돌아온 느낌.

날은 쨍하게 춥고,

마치 남반구 어느 열대 지방을 다녀온 양,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아침이다.

현관을 나서다 뒤돌아 털목도리를 찾아 두르고 출근을 했다.

핸들을 잡은 손이 시리고, 엉덩이도 시리다.

모든 상황이 절묘하게 낯설다.

 

이것은 마치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때의 낯섬, 그래로이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돌아왔을 때 현재가 주는 안정감, 평화로움, 신선함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다르지 않다.

 

지난 금요일 이 책상은 말 그대로 지옥이라 잠시도 앉아있을 수 없는 곳이었다.

조퇴를 하고 떠났던 책상이 이제 다르다.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듯, 책상이 익숙하고 등뒤로 보이는 창의 풍경 또한 낯설어서 신선하다.

 

 

이렇게 또 일 속에 빠져 있을 것이다. 

숙취의 고통이나, 낯선 거리가 주는 압박은 일보다 훨씬 더 힘이 드니 말이다.

더 힘든 일 찾아나선... 그 결과가 뻔한 여행들.

여행의 끝에 무엇이 있을 지 알고 가는 길.

이곳에 도착했다.

제법 평화로울 것이다.  

다시 떠나야할 그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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