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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탁구 2단계 도전

by 발비(發飛) 2010. 6. 28.

정확히 23년만에 탁구 레슨을 다시 받았다.

 

위 아래로 남자형제들 사이에 끼인 나는, 같이 놀고 싶어 안달이었다.

그때도 친구가 별로 없었던 나는 놀자..하고 말하기엔 친구보다는 형제가 나았으니까.. 따라다니며 놀자를 외쳤지.

그즈음 오빠와 동생, 그리고 아버지는 탁구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

나는 절대 안 끼워주고 지들끼리만 신이 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수랑 탁구를 친다는 것은 공만 주으러 다니는 볼보이가 되는 것이니까...

그래도 내가 맨날 따라다니니까 네트만 넘길 줄 알면 같이 쳐주겟다는 것이다.

나는 당시로서는 거금을 들여서 탁구장 등록을 했다.

두 달인가, 세달인가.. 암튼 더는 용돈의 압박때문에 배울 수 없었지만, 암튼  네트에 공을 넘기게 되었지.

그리고 같이 쳐달라고 징징...

이번에는 내가 치는 탁구는 게임이 아니라 체육관 탁구라는 것이다.

그때는 별 수가 없었다.

체육관 탁구라고 무시당하면서도, 암튼 무지 졸라 간신히 몇 번 쳤지.

그러다가 친구랑도 몇 번 치고,

그리고 이십년을 못 치다가, 지난 번 회사에 탁구대가 있어서 다시 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두 달 강습.... ㅋㅋ

난 백이나, 컷트를 배우지 못했었다.

이런 이런...

 

백수생활 중인 나는 아무래도 운동부족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탁구를 다시 배우자!

 

오늘은 걸어서 삼십 거리에 있는 탁구장에 등록을 했다.

펜홀더로 치던 것을 쉐이크핸드로 바꿔서 배우기로,

이것은 백으로 오는 모든 볼이 치명적인 관계로.. 게임에서 이겨보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근데 요즘은 대부분이 쉐이크핸드라는 사실... 세월이 그것도 변하게 했다.

 

내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운동, 그리고 너무 좋아하는 탁구를 다시 배우게 되다니...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기에 더 날았다.

이것저것 맛을 보여주시려는지

화에, 백에, 드라이브까지 맛봤다.

역시 사람들의 말대로 백스매싱은 쉐이크핸드가 더 쉬운 것 같았다.

손목을 많이 꺾지 않아도 꽂힌다.

문제는 상체가 너무 돌아가서, 자세 수정하는 일이 아무래도 힘들다.

몸과 함께 라켓이 돌아가면 안된다는데,

하나에 몸, 둘에 라켓이 휙~~ 돌아야 하는데, 하나에 몸과 라켓이 동시에 돈다.

재미있었다.

역시 머리 쓰는 것보다는 몸 쓰는 것이 낫구나..

 

쉐이크핸드 라켓을 잡고, 적합한 자세도 배우고, 20분간 코치레슨도 받고, 또 10분간 탁구공 나오는 로봇과도 한 판하고...

완전 땀 대박 나고 나서도 한 시간 밖에 안되었다.

 

뭔가 더 했다가는 몸에 갑자기 무리가 올 듯하여 좀 더 하고 가라는 것은 뿌리치고

일단은 집으로 퇴장, 좋다.

 

몇 달을 배울 지 모르지만, 좀 꾸준히 해서 정말 잘 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을텐데,

대충 70.80점 그렇게 하는 것 말고, 어느 하나는 99점 정도 완벽히 잘 하는 것 하나쯤 만들어놓으면 하는 마음인데..

모르겠네.

그렇게 꾸준히 하기엔 탁구장이 너무 먼가?

요즘은 탁구장 찾기가 너무 힘드니까... 걸어서 삼십분이라도 감지덕지인가..

 

암튼 나는 탁구를 다시 배우기로 했다.

잘 하자...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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