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이라오>
김현식의 유고작인 이 노래는 그가 병상에서 데모로 떴다는 노래이다.
테입에서 들리는 그의 육성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노래보다 더 강열했다.
그런데..
나는 오늘 김현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한 사람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노래는 김현식 20주기 추모앨범 중에 전인권이 부른 <다시 처음이라오>이다.
그가 왜 하필 이 노래를 불렀을까...
이건 두번째 든 생각이었다.
그럼,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 그저 전인권이 드디어 ... 노래를 불렀구나.
몇 년 만에 노래를 불렀구나, 스튜디오에서 불렀겠구나. 하는 것이다.
노래는 달라졌다.
포효하는 듯한 그의 노래가 아니었다. 그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스튜디오에서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보았을..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았을 누군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어보면,
이건... 역시... 그라는 것이다. 전인권!
전인권의 다시 처음이라오.
나는 언젠가 <다시 처음이라오>라는 제목으로 무엇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다시가 아니라 이어진 어떤 것이어야 한다.
다시 처음이라오
어디쯤 왔을까 얼만큼 걸었을까
옮겨진 발걸음을 또 다시 옮길까
서러움 애써 달래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 이라오
어디쯤 왔을까 얼만큼 걸었을까
옮겨진 발걸음을 또 다시 옮길까
서러움 애써 달래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김현식. 김장훈] 다시 처음이라오
'주절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러면 뭐가 달라지나요 (0) | 2010.06.20 |
---|---|
2010년 5월 자화상 (0) | 2010.05.15 |
[유성용] 중앙안데스 (0) | 2010.04.23 |
조금, 현실 (0) | 2010.04.18 |
다가오는 터미널 (0) | 2010.03.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