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거림

[전인권] 다시 처음이라오

by 발비(發飛) 2010. 5. 1.

  

35613

 

<다시 처음이라오>

김현식의 유고작인 이 노래는 그가 병상에서 데모로 떴다는 노래이다.

테입에서 들리는 그의 육성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노래보다 더 강열했다.

 

그런데..

나는 오늘 김현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한 사람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노래는 김현식 20주기 추모앨범 중에 전인권이 부른 <다시 처음이라오>이다.

그가 왜 하필 이 노래를 불렀을까...

이건 두번째 든 생각이었다.

그럼,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 그저 전인권이 드디어 ... 노래를 불렀구나.

몇 년 만에 노래를 불렀구나, 스튜디오에서 불렀겠구나. 하는 것이다.

노래는 달라졌다.

포효하는 듯한 그의 노래가 아니었다. 그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스튜디오에서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보았을..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았을 누군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어보면,

이건... 역시... 그라는 것이다. 전인권!

전인권의 다시 처음이라오.

나는 언젠가 <다시 처음이라오>라는 제목으로 무엇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다시가 아니라 이어진 어떤 것이어야 한다.

 

 


다시 처음이라오

어디쯤 왔을까 얼만큼 걸었을까
옮겨진 발걸음을 또 다시 옮길까

서러움 애써 달래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 이라오

어디쯤 왔을까 얼만큼 걸었을까
옮겨진 발걸음을 또 다시 옮길까

서러움 애써 달래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김현식. 김장훈] 다시 처음이라오
 

 

 

 

 

 

 

 

 

'주절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러면 뭐가 달라지나요  (0) 2010.06.20
2010년 5월 자화상  (0) 2010.05.15
[유성용] 중앙안데스  (0) 2010.04.23
조금, 현실  (0) 2010.04.18
다가오는 터미널  (0) 2010.03.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