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동안 방명록을 닫았더랬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일이면 댓글에 답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이곳은 내가 혼자서 일기를 쓰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이제 더는 여기를 오는 사람들도 내 말에 대답할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조용해서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변했습니다.
주말내내 곰곰히 생각했더랬습니다.
집에는 일기를 쓸만한 노트가 있는데,
난 왜 이곳에다 일기를 쓰는 것일까하면서 말이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였습니다.
내가 읽고 위로 받었던 시 한편, 그림 한 점을 이야기하면, 누군가가 그랬니? 하고 대답해주길 바랬던 것입니다.
웹을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중 몇 몇은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랬던거죠.
혼잣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혼잣말이 어색하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혼잣말이 점점 더 익숙해지는 것이 잠시 주저되기도 하는....
지금은 그런 때라서 닫았던 방명록을 열고,
내가 주절거려놓은 것들에 간혹 아는 척을 하시는 분들께 넵!하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왜 마음이 변했냐고 물으시면
다만, 토요일 전철을 타고 가다 마주 앉은 자리에서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어느 커플이 부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해두려고 합니다.
볼리비아 안데스산맥 자락에서 하늘을 보던 그때는 2007.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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