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범신의 아버지
"아버지는 만원인 기차를 탈 때가 많으니라. 내 몸 하나 서 있을 곳이 없을 때가 있느니라. 그러면 아버지는 기차의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훑어보니라. 그러면 언제나 내 몸 하나 앉을 자리는 있느니라. 너도 살펴보거라. 세상에 네 몸 하나 앉을 자리는 있느니라."
어디에선가 이 글을 보고 수첩에 베껴 두었다가 며칠 전 꺼내 들었다.
박범신은 사춘기때에 제대로 질풍노도를 겪었는지 몇 번의 자살을 시도했었단다.
작가의 아버지는 전국을 누비는 행상 비슷한 것을 하신 모양이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살 곳이나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을 품다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려는 아들에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던 아버지가 한 말이다.
박범신 작가는 그 말을 품었다 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그 말을 품는다 했다.
찬찬히 훑어보니라.
살펴보거라.
그러면 이 세상에도 니 몸 하나 앉을 자리가 있느니라.
앉던, 서던, 눕던 자리는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난 이미 사춘기가 아니니까 말이지.
그런데 자리가... 내게는 설 자리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리가 아파서 이제는 요만한 자리가지고는 안되겠다 싶은 때가 있다.
나도 저 사람처럼 앉고 싶고,
저 너머 사람처럼 눕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시간이 잦다.
혹 사춘기가 아니라도...
서 있기만 하는 삶도 삶이라고 생각해야하는건지.
이대로 서 있는 것에 만족해도 되는건지
서 있는 이 자리라도 온전하기나 한건지.
라는 또 다른 의문에 빠졌다면 작가의 아버지는 무어라고 대답하셨을까... 하며
할 말을 생각해본다.
그 분이 되어서...
.
.
.
내 아들은 그 답을 찾으려고 촐라체를 찾는다!
하겠지!
'새겨듣는 曰(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르트르] 벽 중에서 (0) | 2008.09.18 |
---|---|
[박범신] 촐라체 작가의 말 중에서 (0) | 2008.07.23 |
[김중식] 내 문학의 적- 시를 쓰기 위한 절대시간 (0) | 2007.08.08 |
[작가미상]잠재혼은 자아혼과 춤추고.... (0) | 2007.08.08 |
[인도철학] 프라나 prana (0) | 2007.07.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