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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작가 박범신이 내 가슴에 그은 말

by 발비(發飛) 2008. 7. 18.

 

 

 ---작가 박범신의 아버지

"아버지는 만원인 기차를 탈 때가 많으니라. 내 몸 하나 서 있을 곳이 없을 때가 있느니라. 그러면 아버지는 기차의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훑어보니라. 그러면 언제나 내 몸 하나 앉을 자리는 있느니라. 너도 살펴보거라. 세상에 네 몸 하나 앉을 자리는 있느니라."

 

 

 

어디에선가 이 글을 보고 수첩에 베껴 두었다가 며칠 전 꺼내 들었다.

박범신은 사춘기때에 제대로 질풍노도를 겪었는지 몇 번의 자살을 시도했었단다.

작가의 아버지는 전국을 누비는 행상 비슷한 것을 하신 모양이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살 곳이나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을 품다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려는 아들에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던 아버지가 한 말이다.

 

박범신 작가는 그 말을 품었다 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그 말을 품는다 했다.

 

찬찬히 훑어보니라.

살펴보거라.

 

그러면 이 세상에도 니 몸 하나 앉을 자리가  있느니라.

 

앉던, 서던, 눕던 자리는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난 이미 사춘기가 아니니까 말이지.

그런데 자리가... 내게는 설 자리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리가 아파서 이제는 요만한 자리가지고는 안되겠다 싶은 때가 있다.

나도 저 사람처럼 앉고 싶고,

저 너머 사람처럼 눕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시간이 잦다.

 

혹 사춘기가 아니라도...

 

서 있기만 하는 삶도 삶이라고 생각해야하는건지.

이대로 서 있는 것에 만족해도 되는건지

서 있는 이 자리라도 온전하기나 한건지.

 

라는 또 다른 의문에 빠졌다면 작가의 아버지는 무어라고 대답하셨을까... 하며

할 말을 생각해본다.

그 분이 되어서...

 

.

.

.

내 아들은 그 답을 찾으려고 촐라체를 찾는다!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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