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인 불교신문의 여태동 기자는 우리나라 전통 명문고택 18곳을 직접 답사하여, 명문가에서 태어난 역사적 인물, 본받을만한 가풍, 고택마다 독특하게 지어진 한옥의 이야기, 아이들과의 체험기 등을 실었다. 명문고택 체험여행은 정체성의 부재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흔들리는 뿌리를 다시 북돋우고, 우리의 자녀에게 든든한 뿌리를 물려주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현대인 모두가 정체성의 부재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은 뿌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성세대들은 뿌리 곧 전통에 대한 기억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은 놀이공원이 된 민속촌 외에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확보해줄 수 있는 공간으로서 고택을 소개하고 있다.
고택에는 우리 조상과 닮은 모습으로 각자의 가문을 지키고 있는 명문가의 자손이 있으며, 그들은 아이들에게 가문의 훌륭한 조상 이름과 업적을 옛날이야기처럼 들려줄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이 조상이라는 뿌리위에 자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또 하나 명문고택 체험하는 일의 의미는 아이들뿐이 아니라 고택의 입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명문고택은 나무로 된 목조건물이다. 목조건물은 사람의 손이 닿으면 반짝이는 윤을 내며 500년을 더 버티지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면 3년이 안되어 나무는 삭기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의 문화유산인 고택을 드나들어 고택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목차
고택에 깃든 소중한 가치를 우리 아이들에게
충신의 절개 흐르는 함씨․김씨 집성촌• 고성 왕곡마을
족제비가 터 잡아준 영동 제일 부잣집• 강릉 선교장
나라 잃은 설움이 붉은 춘향목에 배인 집• 봉화 만산고택
실학정신 가득한 육지 속의 섬• 영주 무섬마을
적선과 효를 실천한 농암 이현보선생 종가• 안동 농암고택
나라 잃은 설움을 되새기게 하는 집• 안동 임청각
납북된 비운의 국어학자 숨결이 흐르는 집• 안동 수애당
수몰위기 딛고 새로 태어난 산촌별촌• 안동 지례예술촌
정승 열셋, 왕비 넷 나온 심 부잣집• 청송 송소고택
양극화시대에 부자의 도리 일깨워 주는 명문가• 경주 최 부자고택
구름 걸린 누각에 새가 쉬어가는 집• 구례 운조루
부자가 되기 위한 엄격한 실물경제 교육장• 보길도 김동성고택
울도 담도 없는 호남의 최 부잣집• 영암 랑서고가
관아 본 따 지은 전라도 최대 한옥• 나주 박경중고택
조선시대 선비들의 인격 탁마의 도량• 전주 양사재
열네 번 상소문 올린 청백리의 산실• 논산 명재고택
얼음처럼 차가운 선비의 지조가 묻어나는 집• 예산 추사고택
군수댁 참판댁 어우러진 예안이씨 집성촌• 아산 외암민속마을
본문 중에서...
이현보 선생은 조선 초기에서 중기까지 살았던 문신으로 대표작인「어부가」「농암가」등과 같이 강과 호수를 노래하는 풍류를 ‘강호문학’이라는 장으로 이끌어낸 인물입니다.
농암선생은 관직에 있으면서 경로 효친사상을 실천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1519년 자신이 안동 부사로 있을 때 잔치를 벌였는데, 남녀와 귀천을 막론한 80세 이상의 모든 어른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료는 「화산양로원」이라는 그림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안동 농암고택 ‘적선과 표를 실천한 농암 이현보선생 종가’ 중에서
동별당 입구에서 고개를 들어 서쪽을 향하면 탄성이 절로 날만큼 멋있는 경치가 연출됩니다. 서쪽 창고 앞마당에 이르기까지 대문의 원근감이 느껴지는 여러 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이 있는 문은 크고 그 다음은 좀 더 작고, 그 다음은 좀 더 작습니다. 마치 그 문안에 문이 들어간 듯합니다. 내 눈에는 작은 만다라가 정밀하게 만들어진 듯 경이롭습니다.
-강릉 선교장 ‘답사기’ 중에서
명재고택은 사랑채를 개방합니다. 인기가 좋아 미리 예약을 해놓으면 편리합니다. 명재고택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윤씨가문에서 준비하는 맛있는 식사와 고택 앞에 마련돼 있는 찻집에서 구절초와 백련차를 곁들인다면 전통고택체험 효과를 더해 줄 듯 합니다. (041)736-0078 홈페이지(www.yunjeung.com)
-논산 명재고택 ‘하룻밤 정보’ 중에서
오늘 그동안 진행하던 신간 [고택스테이]가 나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명문고택문화라는 것을 그냥 사라지게 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독거려서 다시 살아나게 해야할 문화라는 생각을 하면서... 특히 우리 세대가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욱...
그저께는 이 책의 감리를 보느라 새벽까지 인쇄소에서 있었다.
소부판에 앉히고, 인쇄농도를 맞추고, 인쇄기를 통해서 한장 한장 찍혀나오는 것을 보면서
생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좋은 책은 좋은 것들을 소개해서, 인간들이 좋은 느낌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예전의 계급사회였다면 절대 할 수 없던 일을...
이제 어느 정승집 사랑채에서 잘 수 있다는 것. 대단하지 않은가?
신봉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일가를 이뤄 역사를 만들어 낸 산실에서 그 기운을 받으며 잠이 들고 깰 수 있다는 것,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난 이 책을 진행하며서 가보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았다.
어느 정승집 사랑에서 잠자는 나를 상상하면 내게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든다.
새벽까지 인쇄 감리를 보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두근거렸더랬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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