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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에서 석모도를 가려면 배를 탄다.
그 배를 탈때면 사람들은 새우깡을 준비한다.
갈매기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굳이 새우깡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갈매기들은 새우깡으로 유인되어 사람에게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우깡을 가지고 있는 줄 안다.
뱃전에 손을 올려 서 있기만 해도
묵직한 갈매기의 무게가 손끝에 닿는다.
한 마리가 손끝을 스치고
또 한 마리가 손끝을 스치고
꼭 배가 고파서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쫓는 것은 아니다.
굶어 죽을까봐 사람에게 빌어먹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 갈매기들도, 우리 사람처럼 아웅다웅 전쟁처럼 먹이를 구하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태생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이다.
멋진 날개를 가지고 날아가면서
먹을 것이 있으면 배가 불러도 일단은 내 것으로 만들어놓아야 하는 그런
인간을 닮은 태생인 것이다.
석모도는 사람들에게서 너무 가까이 있었다.
갈매기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마구 누른 셧터의 어느 갈매기도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갈매기들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예사롭지가 않아 파이로 올려보았다.
슬라이드로 보기를 원한다.
가만히 갈매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잔잔해져옴을 느낄 수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누구 하나 다를 것 없다는 생각으로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 2007. 03. 31 석모도를 오가는 배 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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