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딛고 걷다
위선환
솔개가 떠 있다 허공보다 솔개가 더 가볍다
나뭇잎들이 다 말랐다 한 잎씩 제 몸을 내려놓는
나뭇잎들의 낙하는 가벼운가
마른잎이 밟히는 나뭇 아랫길을 여러날 째 걸어가고 있는 나는 가을이 저무는 어느 나무 아래 지날 무렵에는
나뭇잎처럼 가벼울것인가 그러한가
겨울 어귀가 건너다보이는 하루를 길게, 오래 걷는다
머리 위에 아직 솔개가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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