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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위선환] 나뭇잎을 딛고 걷다

by 발비(發飛) 2007. 2. 24.

나뭇잎을 딛고 걷다

 

위선환

 

솔개가 떠 있다 허공보다 솔개가 더 가볍다

 

나뭇잎들이 다 말랐다 한 잎씩 제 몸을 내려놓는

 

나뭇잎들의 낙하는 가벼운가

 

마른잎이 밟히는 나뭇 아랫길을 여러날 째 걸어가고 있는 나는 가을이 저무는 어느 나무 아래 지날 무렵에는

 

나뭇잎처럼 가벼울것인가 그러한가

 

겨울 어귀가 건너다보이는 하루를 길게, 오래 걷는다

 

머리 위에 아직 솔개가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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