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본 세상
옥타비오 파스
바다의 밤 속에
물고기, 아니면 번개.
숲의 밤 속에
새, 아니면 번개.
육체의 밤 속에
뼈는 번개.
오 세상이여, 모든 것은 밤이다
삶은 번개.
우리는 번개다.
어둔 밤에 순간 사라지는 우리는 번개다.
옥타비오 파스는 스페인 사람이다.
외교관으로 인도대사를 지낸 사람이다.
난 이 시를 읽으면서
사람에게 경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의 이 동양적인 정서를 담은 시, 그것은 인도라는 경험때문일 것이다.
경험이 사람의 사고를 만들고 지배한다.
처음 그렇지 않더라도
처음 몰랐더라도
처음과 함께 경험이라는 것이 처음의 나를 변화시킨다.
그는 삶이 번개라 했다.
순간 스치는 번개의 몸에 세상이 붙어 빛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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