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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이규리] 알고 보면

by 발비(發飛) 2006. 11. 8.

알고 보면

 

이규리

                                                                             

사랑하는 사람이 침묵할 때

그때의 침묵은 소음이다

그 침묵이 무관심이라 여겨지면

더 괴로운 소음이다

집을 통째 흔드는 굴삭기가 내 놈에도 있다

침묵이자 소음인 당신,

소음 속에 오래 있으면

소음도 침묵이란 걸 알게 된다

소음은 투덜대며 지나가고

침묵은 불안하게 스며든다

사랑에게 침묵하지 마라

귀찮은 사랑에게는 더욱 침묵하지마라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건너편에서 보면 모든 나무들이 풍경인 걸

나무의 이름 때문에 다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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