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1 55-가로 막힌 몸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사이토 다카시)를 펴놓고 읽으려다 읽지도 않고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단 한번도 겪지 못했던, 생각지도 못했던 막막한 시간이 계속 되고 있다. 거대한 몸이 막고 있다. 갱년기라고 해야 하나. 아님 몸이 망가진 거라고 해야 하나. 일체유심(一切唯心)이라고 생각하고 온 마음으로 몸을 움직였다. 일체유체(一切唯體)였던 거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8개월이라는 짧은 회사를 정리하던 마지막날은 저자에게 인수인계 메일을 보냈다. 30명이 넘는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두 명의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고는 손가락이 빠질 듯이 아파 눈물이 났다.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했다. 골다공증이 있어 몇 년째 약을 먹고 있었지만 이런 종류의 미칠듯한 고통은 처음이다. 여자가 아이를 낳.. 2021.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