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앤 줄리아1 [영화] 줄리 앤 줄리아 눈을 떠보니 햇살이 이쁜 아침이었다. 별 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어제 친구들이 다녀간 탓에 평소보다 많이 나와있는 접시들과 컵들을 제자리에 정리했다. 소파도 제자리에, 리모컨도 제자리에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으니, 어제가 없었던 듯 햇빛이 더욱 쨍해진다. 아리차 원두를 어제보다 좀 더 가늘게 갈아 커피를 내리고 친구가 들고 왔던 롤케익(파리바케트에서 가장 많이 팔려 기네스북에도 오른 실키롤케익이라고 박스에 적혀있었다)을 며칠 전 조각천을 누벼 만든 매트 위에 놓았다. 햇빛은 모든 것들을 가지런하고 평화롭게 만든다. 마치 그곳이 원래 제자리인 듯 마음을 놓게 만든다. 나도 해가 비치는 곳에 딱 그 자리인듯 자리를 하고, 넷플릭스에서 줄리 앤 줄리아를 재생한다. 그녀들도 실화이고, 나도 실화이.. 2021.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