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1 [일기] 세 섬 덮어쓰기 -잠시 딴 소리- 주간님은 작년에 반백수가 되었다. 내가 그 출판사에 근무할 때 주간님으로 나의 상사였던지라 나는 지금도 주간님이라 부르고, 그 때 내 직급이 팀장이라, 주간님은 지금도 이팀이라 부른다. 주간님이 30년째 근무하던 그 해에 출판사는 그럴 일이 아닌 부도가 났고, 그 때부터 일주일에 한 두번만 출근을 한다. 주간님은 자기가 백수라고 늘 이야기하지만, 내가 보기엔 반백수다. 반백수가 부러운 백수 . -잠시 딴 소리 끝- 반백수가 늦은 밤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우리 서해 보러 갈래요? -그러시죠. -태안갈까요? -거긴 멀어요. 무의도 가시죠. -좋아요. -근데 저 손가락과 손목이 아파 운전은 안 하고 싶어요. -제가 할게요. 그래서, 백수와 반백수는 평일 아침 만나 무의도로 반나절 여행을 .. 2021.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