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다르지만 같다
시집을 내는 출판사의 도서목록, 책의 출간년, 책 제목, 저자를 정리했다. 출판일의 시작은 시집 작업이었다. 시인들과 부대끼며, 때로는 약오르고, 때로는 애닳고, 때로는 이미 일가를 이룬 시인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그들 곁에서 어깨너머 시를 배웠다. 매달 출판사로 오는 시잡지들에 실린 시 한 편 한 편이 한없이 소중했다. 그렇게 시를 쓰기 시작했고, 등단을 했지만, 출판사을 옮기고 옮긴 출판사에 맞는 일에 빠져 오랜 시간이 지났다. 시의 문법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나는 시를 사랑하였을까? 사랑이 아니라면 좋아하였을까? 시는 멀어졌고, 나는 일하기를 멈췄다. 오늘 시집제목들을 CTRL+ C, CTRL+V 하지 않고, 괜히..., 시집의 제목이지만, 시의 제목이었을, 시의 한 행이었을, 시의 문장들을 타이핑..
2021.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