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고소한 비( ft 군고구마)
원래는 반나절 여행을 가보기로 했었다. 난 늦잠을 잤고, 친구는 '오늘 비가 많이 온대.' 라고 했다. 그냥 있자. 그리고 오후가 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고, 억수비로 오다가, 보슬비로 오다가, 잠시 쉬다가, 또 억수비로 오다가, 보슬비로 오다가, 그렇게 비가 오는 사이 몇 달만에 베란다 문을 닫을 정도로 서늘해졌다. '여름이 가는 구나.' 기다리거나 기다리지 않는 가을이 섬뜩하게 불쑥 코 앞에 있다. 커피수업을 가기 위해 생활방수가 되는 자켓을 걸치고 나갔다 왔다. -잠시 딴 얘기- 커피 수업에서 선생님이 맛난 쿠키와 초콜릿을 나눠주셨는데, 처음, 거절 두번째, 모른척 세번째, "초콜릿에 의지하지 않겠습니다!" (모두들 웃었다. 왜냐면 나는 추출 커피의 농도가 진해 수율과 함께 맞추느라 고전 중이었다..
2021.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