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1 #허연 #재회1 [다시 아들과 살기] 고마웠어요. 좋았어요 아들이 옆 자리에 누워 곧 잠이 들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에 엄마가 엄마집에서 다니라고 했을 때 고마웠어요. 근데 지금은 좋아요." 나도 잠이 들려던 참이라 흘려들었다. 말에도 힘이 있는지 그대로 흘러가지 않고 가슴에 내려앉았다. 잠이 깨고, 아이를 보았다. 그새 잠이 들었다. 그 밤에는 차마 잠든 아이를 깨우지 못해 무슨 뜻인지 묻지 못했다. 아침에 아들이 이른 출근을 하고, 나는 여전히 "고마웠어요. 좋았어요" 이 두 말에 사로잡혀있었다. 아들이 며칠 뒤 다시 왔다. 여의도 현장이 다 끝나간다고, 그래서 이제 엄마 집에 자주 오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을 한다. 분당에서 여의도 현장까지 다니는 것이 힘들어 편하려고 엄마집에서 다니고 싶다고 했었다고, 어떤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2020.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