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1 [방문] 남의 집 본채 마루에선 집주인이 봉견한복을 두루마기없이 마고자바람으로 자신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속옷바람도 아니고 마고자바람, 대체 언제 들었을까? 내가 보기엔 화려하기만한 비단한복을 잘 차려입은 친적아저씨를 두고 엄마는 두루마기도 없는 마고자바람으로...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참견하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막 떠올랐다. 그보다 먼저는 엄마처럼 나도 '마고자바람으로....,' 집주인의 말을 흘려들으며 딴짓을 한다. 본채 건너편의 방들이 쪼로록 있는 바깥채를 그리기 시작했다. 주로 객이 머물렀을 바깥채 벽에는이 집 것이 아니라 다른 집안에 내린 교지가 걸려있었다. 자신들은 벼슬을 할 수 없어서 다른 집 것을 얻어다 걸어보았다고 집주인이 말해줬다. 크게 장사를 해서 부자였다고 했다. 바깥채의 기둥에는 예서로 .. 2021. 9.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