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오늘내내 놀았다.
사무실에서 사장님이 보시던 안 보시던 그냥 멍하게 있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마치 울릉도 가는 것 때문일 줄 알겠지만, 그건 아니다.
아무생각이 없다.
아직도 많이 남은 것 같으니깐///
아무튼 기분이 이상하다.
무기력증이 생긴다. 생각이 많아지나..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그래도 많이 괴롭지 않아서...
남들과 달리 난 여행을 가는데, 좋아해야지 않겠냐?
양심이 있다면?
반성해야지... 그것도 깊이 반성.....
내일 저녁 8시에 울릉도로 출발한단다.
꽤 일찍 출발하는군.
난 습관처럼 11시정도인줄 알았구만... 아니었네. 큰일날뻔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짐을 싸야한다.
뭘 싸야지?
일단
칫솔, 치약, 수건, 속옷, 양말, 화장품....
옷(긴 옷을 가져가야겠지? 답답한데.. 몇 벌을 가져가야지? 이런거 계산하기 싫다)
만일에 대비해서 넉넉하게?
아니면 여행을 위해서 간단하게?
그리고 또 신발( 샌들, 등산화? 가져가야하나? 등산화는 커서 짐이 많아지는데...)
검색해봐야겠다.
울릉도의 산이 얼마나 높은지... 샌들로 가능하면 샌들신고... 아닐 것 같다..
전문등산인 자존심이 있지ㅋㅋ, 등산화는 챙겨야지.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카메라
(진짜 맘에 안든다. 내 여행의 동반자이던 카메라가 고장난 후 난 힘을 잃었다)
엠피쓰리
(지루하지 않는 새음악들로 리필해야지... 누구의 노래가 좋을까? 리메이크앨범중에 골라야겠다. 추억속으로 빠지게..).
핸펀
(당근 있어야지.. 추석아침에 엄마에게 전화해야하니깐...)
각종 밧데리들..
(이건 아마 한 가방일거다. 카메라, 엠피, 핸펀... 그들은 밧데리가 있어야 산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묵호까지 가려면 뭔가 간식이...그건 휴게실에서 해결하도록 하자.
아! 중요한 것!
책 한 권.
(ㅎㅎ, 이건 내가 제작한 것으로 가져갈거다.
아침에 블로그에 올려둔 복효근시인의 시들을 워드에서 작업해서 책으로 만들었다.
검은색 철끈 꽉 묶어서 하얀 테이프로 붙였지.. 아주 맘에 든다. 꼭 가져가야지..)
손수건, 휴지도 있어야 한다.
순간! 생각났다.
무서워라. 생각났다. 멀미약-키미테
-울릉도 갔다온 사람들이 장난 아니라는데, 많이 붙이면 괜찮을래나?
-차라리 수면제를 먹고 자버리면 어떨까?
-작년에 제주도 배타고 갔다가 죽을 뻔 했는데, 그래서 착하게 살겠다고 맹세했었는데..
-집에 가면서 사야한다. 몇 통이나 ..
.....
더 이상은 생각나지 않는다.
집에 가서 챙겨둬야 한다. 내일 퇴근하자 바로 나가야 하니까..
에고! 이 순간 급한 일이...업무사고다.ㅋ
어쩌지? 퇴근 일찍하긴 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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