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마다 전철에서 괴롭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몸에 몸이 닿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끼어있다.
도심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 틈에서 탈곳과 내릴 곳을 잊지 않는 일이란, 나를 긴장시키는 일 중의 하나이다.
전략이 필요하다.
한 정거장 전에서 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인지.
안내멘트가 나오면 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인지,
누구의 앞 혹은 옆으로 내가 빠져나갈 것인지.
나의 노선을 눈으로 정해두고 출구를 나가야 한다.
전철을 내리고나면 숨을 쉰다. 해방이다 하면서....
평일 아침 전철은 그런 곳이다. 물론 퇴근길도 마찬가지이고...
토요일 아침.
오늘도 역시 전철은 한산하다. 토요일의 전철은 한산하다.
앉을 자리가 있고. 서 있는 사람은 몇이 안된다. 그러므로 미리 출구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역에 전철이 서면 그제서야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전철을 내리고서도 해방감 같은 것은 없어진다.
그냥 그 곳에서 앉아서 멀리 갈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내리고 가던 길을 가는 전철의 뒤꽁무니를 쳐다보게 된다.
이래저래...
인간이란.. 이래저래, 탈도 많고 사연도 많다.
토요일 한가한 전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여유가 또 주절거림을 낳았다.
전철을 타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을 서울시민들이 모두 편한 휴식을 취하시길...쩝!!!!
그런데 진심이다. 이왕 쉴 바에야 확실하게 쉬고 있기를.
월요일 전철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의 얼굴이 반짝이기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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