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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한국일보] 5월 24일

by 발비(發飛) 2005. 6. 10.

인사 타이밍 놓치지 마세요
[블로그 세상]

만남은 곧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한 만남, 그건 타이밍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매일 보는 아저씨가 계신다. 아마 환갑은 지나신 듯하다. 아래 건물관리 하시는 분이다. 1년도 넘게 매일 지나다니면서 인사를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냥 몰랐으니까, 그 다음에는 눈이 마주치지 않았으니까, 그 다음에는 눈을 마주칠 수 없으니까, 그 다음에는 눈이 마주치면 안되니까, 그 다음에는 그냥 ‘쌀쌀 맞은 여자로 남자…’고 하면서.

그렇게 1년 하고도 몇 달을 매일 지나쳤다. 그 어색한 만남이 부담스러워 돌아서 가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눈이 마주치지 않는데 미리 인사를 하기엔 난 좀 낯을 가린다. 돌아서 지나다니면서 웃긴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인사하면 될 것을. 그걸 못해서… 바보!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길. 또 마주쳤다. 일단 눈을 아래로 깐다. 그리고 걸음이 빨라진다. 항상 괴롭다. 그 분이 이 번뇌에서 나를 탈출시켰다. “○○○제본소에 근무하세요?” “네.” “지난 번에 누가 ○○○제본소를 찾는데 정확한 이름을 몰라서요. ○○○이 맞나요?” “네, 그런데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아니, 난 그냥 제본소 이름을 잘 몰라서요.” “네~ 수고하세요.”

오늘로서 나의 출근길과 퇴근길은 평화로울 것이다. 난 이제 그 아저씨와 인사를 했고, 이제 또 열심히 인사를 하면서 다니면 된다. 타이밍이었다. 그냥 인사하면 될 것을. 왜 그런 걸 못하는지. 만남은 타이밍이다. 사는 데 짐 하나를 덜어 낸 하루다. http://blog.daum.net/binaida01/2253209



입력시간 : 2005/05/23 19:47


언제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제 블로그가 한국일보에 실렸답니다.

몰랐네요.

친구가 우연히 신문에서 보고 많이 본 글이 있어서 보니 제 블로그의 글이더랍니다.

이런 경우도 있네요. 친구가 우연히라도 보지 못했다면,

제 일생 일대의 기록할 만한 사건(?)인데,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정말 있더라구요.

신문은 한참 되서 없겠지만....

미리 말 좀 해 주지...

그것도 기념인데. 신문하나 스크랩해두게... 정말!

 

주절거리다 걸리긴 했지만,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출세한 건데...

이렇게 모르고 지나갈뻔하다니...

그래도 꼬리글 정도라고 달아놓고 가야하지 않아 싶은데...

예의상... 기자들은 다 대학 나왔을텐데..쩝!!!

그 정도는 좀 해주고 가지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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