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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excell 과 hwp

by 발비(發飛) 2005. 5. 9.

두드려보고 싶은 시집이 있다.

박진성이라는 스물일곱인지 스물여덟인지 하는 시인의 시집 [목숨]이다.

아주 아픈 시집이다.

토요일에 선생님께 온 시집인데, 몰래 먼저 읽으려고 집으로 가져온....

시집을 읽을땐

그냥 속으로 읽는 방법

소리내어 읽는 방법

그리고 두드려보는 방법이 있다.

난 이 시집을 두드려보기로 했다.

그가 아프면서 한 자 한 자 두들렸을  시를 나도  한 자 한 자 두드리면서 읽어보겠다.

그의 시가 어떤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픈 사람에 대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사람에 대해서 그냥 누워서 읽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난 두드리는 도구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 곳 플래닛.

모두 다 이곳 플래닛에 두드려 놓는 것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내 컴의 하드에 저장하는 방법을 택했다.

저장하는 방법에도 두가지 excell 과 hwp

엑셀에 두드리기로 했다.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엑셀에는 검색하기, 정리하기가 편하다고...

난 엑셀로 업무를 하지만, 워드기능으로 사용해본적은 없다, 그렇더라도 혹시 검색하기 좋다니까 하면서 엑셀에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픈 시가, 마치 숫자처럼 수식부호가 있는 엑셀에 누워있는 모습이라니,,,,

시가 아니라 장부같았다.

난 다시 hwp열었다

다시 두드린다

이제 시같은 모습이 되었다.

열심히 두드리다가  생각했다...

내가 한 가지를 하면서 두가지의 결과를 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단 한가지도 얻을 수 없음을

얼마나 많은 잔꾀를 부리고 사는지...

편한 것과 우리가 감동 받는 것은

뇌가 아예 다른 것인데...

그 뇌를 섞어두려했으니, 우뇌와 좌뇌가 섞여버리면 그것으로 정신병원행인데...

난 excell 과 hwp를 각각 두드리면서

제 몫에 대해서 생각했다.

몫은 또 제마다 다른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스타일은 느리고 무식하다.

그래도 그 길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병원행이 될 것이니까....

excell 과 hwp

두 프로그램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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