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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인간...거울론과 건전지론 ㅎㅎ

by 발비(發飛) 2005. 5. 9.

문득

지구밖에서 지구를 본다면,

인간은 얼마나 지구를 덮고 있을까?

아프리카대륙만큼은 덮고 있는건가..

그정도는 아닐거야...

근데 왜 이렇게 인간들이 많은거야...

 

인간들이 너무 많다.

어떤 인간은 한명의 인간인데, 마치 수십명의 자리를 차지하듯,

이런 인간이었다가 저런 인간이었다가

한  명  인간인데, 어찌 그리 혼자서 자리를 많이 차지 하고 있는건지

그 사람옆에 있으면, 자리가 너무 좁아 자꾸 몸을 움츠리게 된다.,

비좁아서 꿈틀거리게 된다.

그렇게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도 또 다른 인간의 모양을 추가하고 산다.

난 인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한 인간은 한 인간의 몫만으로 살아가면,

누구나 널널하게 살 수 있을텐데.

그래도 지구는 꽤 넓은 편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 답답하다.

한 인간이 여러 인간으로 살아가는 경우때문에

지구는 점점 좁아진다. 사람은 자꾸 많아진다.

 

왜 이런 괴상한 소리를 하는거지.

 

난 항상 그 모양으로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만히 있다.

좀 심하게 가만히 있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다.

어떤 인간이 내 코앞에 와서, 자기가 있으니 봐달란다.

"그래 봐 줄께."

내 코앞에 있으니 눈만 뜨고 있으면 보이는군..

그리고 왔다 갔다 한다.

난 가만히 눈만 뜨고 있으므로

그 사람이 왔다갔다하면 내게는 보였다 안보였다한다

그럼 그는 다시 돌아와 말한다.

"왜 계속보지 않느냐"고...

얼굴을 들이대면서 이야기한다.

얼굴을 들이대면, 얼굴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만 보이거나 코만 보이거나 입만 보인다.

그럼 또 화를 낸다.

자신의 얼굴을 왜 기억하지 않느냐고...

자기가 너무 바짝 들이대었고, 난 보이는대로 본 것뿐인데...화를 낸다.

그렇게 화를 내기 시작하면, 계속 화난 얼굴이다.

그 때부터는 그가 나를 관찰한다.

나에게서 떨어졌다가, 웃었다가 화냈다가 나를 돌다가,

얼굴을 들이대다가 툭 치다가...혼자서 난리를 친다.

난 가만히 앞만 보고 있다.

다만 나에게는 그 사람이 보였다. 안 보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인간이 있다.

그럼 내가 그런 인간에게

"너를 따라가지 않아서 미안해" 그래야 하나?

보라고 해서 봐 준건데....흐음~

 

또 이런 인간이 있다.

일하는 인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일을 한다.

자신을 위해서건 가족을 위해서건 누구나 일을 한다.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날때부터 가지고 나오는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을한다.

어떤이는 시계안의 단추처럼 생긴 밧데리로,

어떤 이는 1.5V 손가락 건전지로

어떤이는 후레쉬의 몽침건전지로,

어떤이는 충전건전지로...그렇게 에너지를 달리 가지고 태어난다.

인간들은 자신의 에너지량으로 다른 인간들의 에너지량을 단정짓는다.

'나는 이만큼인데 너는 왜 그만큼이니? '

'당연히 안그러지'..다른 건전지니까..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아는 순간 화를 낸다.

다른게 생긴 건전지에게 화를 낸다.

화를 내다가도, 에너지 만땅인 몽침건전지가 손가락에게 에너지 적음을 비웃다가,

어느날 미안해하기도 한다.

손가락건전지는 손가락만하게 또 그만한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얼마간에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화를 내고 나서, 혹은 자신의  에너지가 급히 쓰이지 않을 때면 가끔 그렇게도 생각한다.

그럼 몽침건전지 인간은 말한다.

'너,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 편이야, "

고만큼이라도 들어있으니 다행이야.... 그게 다 일까? 아니다.

 

작은 건전지,

에너지가 적당히 흘러야하는 건전지가 필요할 때도 있다.

작은 탁상시계에는 몽침건전지가 필요없다.

탁상시계가 와서 손가락건전지에게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몽침은 나서보지만, 들어갈 수 없다.

손가락건전지가 들어간다. 똑딱거리면 에너지를 한 방울씩 흘러보낸다.

그즈음이면, 몽침건전지도 손가락건전지를  보면서

너도 너의 쓰임이 있구나 하면서 웃음을 흘려보낸다.

그 웃음은 기쁨도 환희도 긍정도 아니다. 그냥 웃음을 흘린다.

그리고 시계옆에 있는다.

몽침은 자신의 에너지를 어디에나 쓰고 싶어하고 시계와 함께 하고 싶으니까.

손가락건전지가 흘리는 에너지의 한끝을 잡고 서있다. 

가만히 있는 자신을 불안해하면서 있다.

곧 몽침건전지가 쓰여야 할 때가 온다.

그는 자신의 에너지가 쓰일때면

주어진 시간에 자신만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어야 한다는 것이 다시 억울해 지기 시작 한다.

처음부터 다시 반복

화를 내다가 풀렸다가 웃음을 흘리다가.

몽침건전지같은 인간이 있다.

 

항상 다른 인간들...자신의 필요에 따라 항상 바꾸는 인간들

세상엔 몽침인간이 있다. 

그리고 손가락인간도 단추인간도...다 인간이다.

누가 누구에세 그 처음 주어진 것들을 욕할 수는 없다.

그 처음은 누구도 모르는 신만 아는 것이니까..

인간은 자신이 우위에 있으면,

마치 창조주인듯 모든 것들을 바꾸려하고 자신의 복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바위사이로 큰돌이 끼어들고, 큰 돌 사이에 작은 돌이 작은 돌 사이에 모래가 모래사이에 흙이 흙사이에 먼지들이 ....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 둥근 지구가 되어있다.

지구위에 발을 딛고 있는 우리들도 같은 모양이어야 하는건데...

 

 

값진 것이라도, 복제품은 싫다.

그것은 될 수도 없는 일이고, 되기도 싫은 일이다.

강요하는 인간들.

인간. 인간...

인간에게 평화를 질서를 

그리고 인간이 無爲自然이길....

내가 태어난 순간 딱 그만한 인간으로 돌아오길...

지금의 내가 헉헉거리는 것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복제품인 것이 분명하다..

내가 나 그대로로 돌아가길

無爲自然

그래서 잠들수 있기를...

~기를,

~기를.....원하는게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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