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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김윤아이야기

by 발비(發飛) 2005. 5. 9.

 

어제 산 cd 자켓사진입니다.

김윤아는 74년 3월 11일생이지요.

나보다 생일이 하루 뒤네요.

그녀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지금 들리는 노래들을 만들고 부르고

그런 여자입니다.

여자가 매력적이면 , 남자보다도 더 가슴을 뛰게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혹시~~~~

아닙니다.

아니라니깐요..

그렇지 않나요?

남자가 본 남자가 멋있으면, 여자보다도

더 부럽고 더 흥분시키잖아요.

흥분의 종류는 다르겠지만,

일종의 전투의식인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닮기 위해 끊임없이 눈독을 들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 사람과 박자를 좀은 맞추고 싶어하는.

그러니까

남자는 남자에게 더 흥분하고

여자는 여자에게 더 흥분하고

ㅎㅎㅎ

말하고 나니까 웃기기는 하네요.

유리가면,

김윤아

cd를 몇 번들으면서, 그녀의 생각을 따라갑니다.

그녀는 지금 이 노래들을 만들때

가장 고조되었을 때일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의 최고조를 보고 있는 것일 겁니다.

내가 나의 최고를 발휘할때도 그녀처럼 멋질 수

있기를 시샘하는 마음으로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요

시샘만이 아닌 것은 아시지요...

멋지잖아요.

아름답잖아요.

무슨 꽃이라고 말하고 끝내고 싶은데...

무슨 꽃이라고 할까?

그녀를

김윤아를

생각났다...

[여우얼굴]

.

.

.

.꽃은 아니면서 항상 꽃들사이에서

꽃들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노랗고 혹은 주황빛인

여우얼굴.

유리가면.

....

여우얼굴이라는 꽃 아니 아무튼 여우얼굴을

그녀의 사진 밑에 둔다.

 

 

 

-김윤아가 홈피에 올린 글-

 

멤버들과 만나게 된 것도 이제는 10년도 더 된 이야기.
이미 우리는 단순히 한 밴드의 멤버들이 아니라
서로에게 가족과 다를 바 없는 끈끈한 사이이다.
오버그라운드에서의 7년 동안의 활동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음악만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우리에게 주었지만
또한 근거 없이 남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로부터
터무니없는 오명을 얻게 하기도 했다.

우리 네 명이 소중하게 생각해서 지켜온 것들,
또 우리가 긍지를 가지고 자랑하는 것들이
마음대로 왜곡되어 회자되는 것을 그냥 보고 있었더니
그 비뚤어진 헛소리들이 기정사실화 되어 버리는 느낌이다.
헛소리는 헛소리로 끝내자.




1. 자우림이 돈독이 들어 상업적인 앨범을 만들고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당신이 가수건 화가건 배우건 교사건 직업에 상관없이
농담 따먹기와 짝짓기, 타인 비하하기 일색의
웃고 떠드는 버라이어티 시스템에 적응하여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인지도를 높인 후
각종 업소 ,행사장, 이벤트, 밤무대에 출연하면
월수입 수천에서 억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당신도 참고하라.

또한 자신의 팀에서 함께 웃고 울고 동료애를 나누었던 동료들을 배신하고
‘너 혼자 우리 회사로 옮기면 계약금 **원을 주겠다.’고
꼬시는 음반 기획자의 회사로 옮겨라.
새로 나올 앨범이 쓰레기로 가득 찰지언정 통장 잔고를 보면 흐뭇해진다.

아니면 아예 히트 곡을 양산한 스타 작곡가들과 손잡고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곡들을 마구 연주하는 방법도 있다.
밴드 나부랭이와는 달리 대중의 취향을 정확히 읽고
그들에게 사탕을 물려줄 능력이 있는 스텝들과 일하고
밴드 음악 따위는 잊어버려라.
밴드 음악? 한국에선 돈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애초에 자우림은 틀린 선택을 했다.
클럽밴드 시절,
‘윤아씨랑 태훈씨는 비쥬얼이 좋으니 둘이만 따로 판 내자. 돈이라면 좀 쥐게 해 준다’거나
‘윤아씨, 솔로로 데뷔 시켜줄 테니 밴드랑 헤어지지.’
하고 꼬시던 기름기 흐르는 아저씨들을 따라갔다면
지금쯤 돈 방석에 앉아있을지도 모른다.
아이고 이거 후회돼서 어쩌나.

덧붙여, 당신은 상업商業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고 있는가.

상업2(商業)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하여 이익을 얻는 일.

드보르작이나 그레고리안을 연주한 클래식 음반도
판매용으로 전시되어 있다면 상업 음반이다.
라트라비아타나 판소리 12마당의 공연도
티켓을 판매해 이득을 얻고 있다면 상업적인 공연이다.
앨범을 공짜로 나눠주지 않고 팔고 있는 것이 불만이라면
당신도 한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 월급을 받지 말고 일해라.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헛소리가
2. 말이 좋아 자우림, 거, 김윤아 밴드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밴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다가
마쵸, 그것도 패배자 마쵸일 가능성이 높다.

첫째, 묻고 싶다.
자우림 앨범에는
우리 팀의 소중한 기타리스트 이선규,
소중한 베이시스트 김진만,
소중한 드러머 구태훈의
훌륭한 연주와 곡, 그리고 세계관이 담겨 있는데
왜 당신의 시선과 귀는 보컬리스트 김윤아에게만 머물러 있는지를.
왜 자우림이라는 숲을 즐기지 않고
김윤아라는 나무만을 도끼로 찍어보려고 애쓰고 있는지를.
당신, 혹시 날 좋아하는 거 아니야? (아 좀 싫다.)

둘째, 묻고 싶다.
내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 보컬리스트였다 해도
내가 곡을 만들고 카메라에 한 번 더 비춰지는 게 지금처럼 못 마땅했을까?
당신, 마쵸지?
치마를 두른 주제에 남자 멤버들 뒤에서 배실 배실 웃으며
멍청한 농담이나 하지 않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게 못 마땅한.

4명의 성인으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누군가 한 사람의 독선적인 지시에 의해 움직인다면,
그 공동체가 어떻게 10년 동안 잡음 한 번 없이 즐겁게 공존했겠는가.
자우림이 김윤아 밴드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나쁘다면
제발 부탁이니 우리 음악 좀 듣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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