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28.08시>
비가 온다.
또 비가 온다.
어제 이 시간보다 더 많은 비가 온다.
길은 통제되었고,
통제된 길을 우회해 멀리 돌고 돈다.
거기, 그 길에도 비는 온다.
전화가 온다.
멀리 계신 부모님은 퇴근길을 두어번 체크했고,
출근 길을 또 두어번 체크하신다.
이 비는 내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상대 자리에서 내리고, 반응했다.
오늘은 이 비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비가 가라앉은 뒤, 몫...
그것은 우리편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비와 닮은 슬픔도 그렇다.
슬픔이 내리고, 그곳에서 출발한...
슬픔이 가라앉은 뒤에도 끝나지 않는 몫...
비와 같다.
겉모습이 비슷하면, 그 운명 혹은 길도 닮았다.
이제 무엇과 만나야한다면 그 생김을 볼 것이다.
오늘의 비의 모습과 닮지 않은 것들과 인연을 꿈꾼다.
비가 흙탕물이 된 오늘 아침에...
추신: 산울림의 <비, 비, 비> 오랜만에 블로그 음악으로 올린다.
'주절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래 빚, 되돌린 시간 (0) | 2011.08.21 |
---|---|
만남..간디처럼 (0) | 2011.08.01 |
이제 곧 폭우 (0) | 2011.07.27 |
파주에 온 지 두 달 (0) | 2011.07.26 |
고통_몸이나 마음이 아픔 (0) | 2011.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