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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비... 비... 흙탕물이 된 비

by 발비(發飛) 2011. 7. 28.

 

<2011.8.28.08시>

 

비가 온다.

또 비가 온다.

어제 이 시간보다 더 많은 비가 온다.

 

길은 통제되었고,

통제된 길을 우회해 멀리 돌고 돈다.

거기, 그 길에도 비는 온다.

 

전화가 온다.

멀리 계신 부모님은 퇴근길을 두어번 체크했고,

출근 길을 또 두어번 체크하신다.

 

이 비는 내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상대 자리에서 내리고, 반응했다.

 

오늘은 이 비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비가 가라앉은 뒤, 몫...

그것은 우리편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비와 닮은 슬픔도 그렇다.

슬픔이 내리고, 그곳에서 출발한...

슬픔이 가라앉은 뒤에도 끝나지 않는 몫...

 

비와 같다.

겉모습이 비슷하면, 그 운명 혹은 길도 닮았다.

 

이제 무엇과 만나야한다면 그 생김을 볼 것이다.

오늘의 비의 모습과 닮지 않은 것들과 인연을 꿈꾼다.

 

 

비가 흙탕물이 된 오늘 아침에...

 

추신: 산울림의 <비, 비, 비> 오랜만에 블로그 음악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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