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쌓인 먼지 사이로~~~ <김광석 사랑했지만 중에서>
어제는 비가 한창이던 3시 반에서 여섯시 사이에 외근이었다.
자유로와 올림픽대로... 정말 놀이기구를 탄 듯 정신이 없었지.
오늘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아직은 어제와 같지 않다.
의자를 돌려 하늘을 보니, 멀리 검은 구름이 밀려온다.
표정있게 오고 있다.
사라지는 구름의 모습이 아니라, 다가오는 구름의 모습으로...
이미 불어난 개천이 구름과 마주하고 있다.
곧 만날 것이므로 약간의 긴장을 느낄 수 있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이 지나면 유리벽을 치겠지.
오기로 되어있는 것은 그것이 밉든 좋든 기다리게 되는 것인가 보다.
자꾸 의자를 돌려 바깥을 보게 되는 것이.
오기로 한 것은 꼭 기다리게 된다. 자꾸 돌아보게 된다.
그러고보면 나에게도 뭔가 오기로 한 것이 있나보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기엔 돌아보는 일이 많은 걸 보면,
무엇인가 나에게 오기로 한 것이 있는 듯,
곰곰히 생각을 해보아야겠다.
언젠가, 나도 모르게 누군가와 무엇인가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는지....
나는 마치 곧 불어날 개천처럼 하늘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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