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9. 8시 파나소닉fx520>
기억이 나기는 한다.
자명종 시계에 환한 조명이 들어오고, 명랑 쾌활한 음악이 울렸다.
내가 버튼을 눌러 끈 것 까지..
아마 다른 날처럼 30분후에 핸펀에서 다시 한번 알람이 울려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
,,,
!!!
???
내가 눈을 뜬 시간은, 다른 날 같으면 현관을 나갈 시간,
어제 15분에 이어, 오늘은 한 시간...
뭐지?
저기압 때문인가?
역시 자연인인 나는 날씨에 민감해.
머리를 감지 않았다.
헤어드라이어로 감지 않은 머리를 정돈하고, 세수 얼른, 화장 얼른,
현관을 후다닥 나왔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다.
마침 차는 아파트 현관 바로 앞에 주차, 우산도 켜지 않고, 타고, 부웅 출발...
예상도착 시간, 7시 45분.
15분정도 늦겠군!
강박이다.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달리지 말아야지. 페이스 유지.
비가 오니까 열선도 켜고, 와이퍼도 작동시키고, 에어컨도, 라이트도 켰다.
풀가동이군. 비도 오는데...
비 내리는 자유로는 이뻤다.
차들이 많아도 이뻤다.
비가 많이 오는데도 이쁘게 온다. 내 마음에는.
어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드라이브를 했으면 하고 생각했을정도로..
회사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다.
누군가 열어놓은 창문때문에 사무실 한 구석에 비가 들이쳤다.
창을 닫으면서 그 역할이 나라서 기분이 좋다.
사람으로,
사건으로,
관계로,
부딪히고 부대끼는 일이 없다. 그 치명적인 일이 내게 없다.
지난 주 내내 나를 사로잡았던 고민의 결론을 내렸다.
결론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비가 엄청 내리는데도 나는 어느 정도 평화롭다.
자명종 소리를 듣지 못한 것도,
머리를 감지 않은 것도,
강박도,
열려진 창도, 이런 것들은 사건의 전부가 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오늘은 아무 것도 아니다.
칼로리와 당도가 높은 맥심골드커피믹스로 오늘 첫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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