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는대로 映畵

[미국] 맘마미아

by 발비(發飛) 2008. 9. 29.

맘마미아!

 

친구랑 맘마미아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신나는 리듬을 타고 몸이 일렁대었습니다.

그러다, 마음이 같이 일렁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친구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딸은 태어나 몇 달이 되지 않아 아빠를 잃었습니다.

친구는 남편을 잃었습니다.

 

친구의 딸과 친구는 둘이서만 삽니다.

친구는 언제나 딸이 아닌 남자와 살고 싶어합니다.

그런 여자입니다.

 

마음이 일렁대기 시작한 것은 그 친구때문입니다.

난 내가 아니고 친구의 마음으로 영화 맘마미아를 보았습니다.

사랑이야기도 아니고,

관계이야기도 아니고,

한 여자의 이야기로 보았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어떤지 보지도 않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친구가 마구 우는 모양입니다.

아주 대놓고 울어댑니다.

나와 친구는 마치 한몸인 것처럼 같이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맘마미아의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그때쯤 우리의 울음이 그쳤을 겁니다.

 

"너도 저래라!"

"어? 그럼 그때까지 나 혼자 살아야 돼?"

 

친구의 눈물 그친 눈에 다시 눈물이 샘솟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너도 저래라!"

"정말?"

 

친구는 맘마미아의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또 울었습니다.

난 그때는 울지 않았습니다.

난 그때는 이 친구가 왜 울까 생각했습니다.

 

지중해 바다의 아름다운 물빛으로 주인공의 딸이 세상으로 나가고...

영화는 끝이 났습니다.

 

몇 몇 사람들이 나갔습니다.

우리는 남은 눈물때문에 남아있었는데...

다시 아바의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왜 남아있으신거죠?"

"한 곡 더?"

 

그 친구가 휴우 하고 긴숨을 쉬더니, 손수건을 착착 접으며, "잘 살자!" 그랬습니다.

괜히, 정말 잘 살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두 곡의 노래를 더 들으며 얼굴을 마주 보았습니다. 

 

 

 

 

 

 

'보는대로 映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요시토모 나라와 함께 한 여행  (0) 2009.03.08
[일본] 텐텐  (0) 2008.11.30
[프랑스]코러스  (0) 2008.08.06
[프랑스]초콜렛  (0) 2008.03.29
[다큐]전설의 혁명가 - 체 게바라 El Che 1997  (0) 2008.02.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