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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대로 小說

[파울로 코엘료] 11분

by 발비(發飛) 2006. 12. 28.

 

11분

 

파울로 코엘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2004.5.11

 

 

코엘료의 책을 읽다보면, 그의 상상의 세계 아니 늪에 정신없이 빠져들고만다.

하지만 그의 책을 덮고 난 뒤엔 마치 환각 후의 쓸쓸한 우울을 느낀다.

연금술사와 베로니카... 그리고 오자히르,를 읽고 난 뒤 그의 책을 더는 읽지 말아야지했었다.

연필로 줄을 그어가면서 읽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딱 환각처럼.....

 

인터넷기사에서 우연히 가수 백지영이 낸 옷가게 이름이 '팜므 파탈' 이고, 그 뜻이 우리가 흔히 일컫는 '요부'라는 뜻이며 요부는 남성을 성적으로 지배하고 불행으로 끌어들이는 여자를 일컫는다고, 그렇지만 백지영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보다는 코엘료의 소설 '11분'에 나오는 '팜므 파탈'을 빌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의미이지?

성적 괴로움을 당한 백지영이다.

사천만 국민이 그 여자의 그것을 보았다. 나 또한 보았다.

'팜므 파탈'이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로도 백지영은 뭔가를 뛰어넘었거나, 혹은 뛰어넘을만한 에너지를 얻었는 듯 싶었다. 그런 단순한 호기심에서 난 다시 코엘료의 소설을 집어 들었다.

 

역시 코엘료다.

난 만 하루만에 다 읽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인가?

 

마리아는 브라질 출신의 아주 평범한 여자이다. 어린 시절 때를 놓친 첫사랑의 기억이 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나지 못해 사랑이라는 것은 심드렁한 것,

브라질에서의 그녀의 삶처럼 오면 하는 것이다.

그러다 스위스로 가서 창녀생활을 하게 된다.

창녀를 하면서 그를 찾아오는 욕망은 욕망이 아니라 도피이며 구걸자들이며 부랑자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리아는 마치 그들의 치료자처럼 자신을 합리화한다. 의미를 둔다.

마리아에게 성이란 마른 나무 같은 것이다.

제대로 나누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한 화가를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화가 또한 사랑에 지쳐? 아니면 사랑의 관성에 이미 길들어져?  낡아버린 사랑의 본질을 찾기 위해 그녀를 찾는다. 마리아는 그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사랑, 성은 육체와 정신의 화해라고 말한다.

남자와 여자의 화해라고 말한다.

11분동안 육체도 정신도, 남자도 여자도 모두 화해를 하고 하나가 되는 것이라 한다.

누가 누구일 필요가 없는 것이라 했다. 

코엘료는 창녀의 입과 몸을 빌어 말하고 있다.

'팜므 파탈'은 남자를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요부이다. 육체를 가진 인간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특전사같은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너무 많다.

코엘료는 우리가 너무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을 일일이 체크해서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일러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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