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전1 [단순함] 세상에 없는 갓전 때로 맛도 귀찮다. 매운, 신, 단, 짠, 쓴.... 이런 맛들을 느끼는 것에도 에너지가 쓰인다. 담백함을 넘어 바람 맛이라고 할까? 햇빛의 맛이라고 할까? 햇빛을 머금은 모래의 맛이라고 할까? 아파트 앞 야채할머니에게서 자색갓을 한 단 샀다. 싱싱함에 반해 사두고 김치를 담을 것도 아니고, 겉절이를 할 것도 아니고 일단 씻어서 채반에 담아놓고 가진 색이 부럽다. 생각했다. 전을 만들어 색을 지켜주자. 검색을 해 봤더니 갓으로 만든 전은 어디에도 없었다. 구글에도, 유튜브에도 세상에 없었다. 그래서 '세상에 없는 갓전'이다. 나만의 레시피: 목표는 갓을 지켜라 메밀가루 크게 한 숟가락에 물을 반컵쯤 넣어 거품기로 잘 섞고 갓을 길게 잘라 풀이 될만큼만 묻혀 전을 붙였다. 양념간장은 옛날식으로 집간장, 집.. 2021.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