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로스트1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어제는 조카와 저녁을 먹었다. 조카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중학교 입학 무렵 한국에 왔다. 고등학교는 일반고를 다니지 않고 흔히 말하는 대안학교를 다녔다. 검정고시를 본 뒤, 노량진 재수학원에서 공부하고 이번 입시를 치뤘다. 어제는 논술시험을 마무리한 것을 축하하는 일종의 '쫑파티'였다. 누가 잘 봤다고 이야기하겠냐만, 잘 보지 못했지만 재수는 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조카에게 하나라도 걸리면 그냥 대학을 가서 잘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웃으며 그럴거란다. 한국말을 유치원생 수준도 안되게 겨우 말하고, 쓸 줄도 모르고 와서 잘해냈다고 그정도면 대단한 거라고 동생과 함께 칭찬해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스무살, 조카는 늘 여기라고 말할 수 없는 삶을 살았구나 싶었다. 가족 빼고는, .. 2021.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