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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2005.10.03 고대산 야생화

by 발비(發飛) 2005. 10. 3.

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

 

꽃말: 인내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왔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이라는 뜻의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주고

상처를 치료해 주었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날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었습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고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습니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해 갔습니다.

그 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명의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 만 갔습니다.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 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 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가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 보내야겠다. '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한 보라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집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개여뀌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학명 Persicaria blumei
분류 마디풀과
분포지역 한국·일본·타이완·중국·말레이시아
서식장소 들이나 길가
크기 높이 20∼50cm

들이나 길가에 자란다. 높이 20∼50cm이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붉은 자줏빛의 둥근 통 모양으로 곧게 선다. 가지를 많이 내며 마디에서 뿌리를 벋는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4∼8cm, 나비 1∼2.5cm이며 넓은 바소꼴이다. 양면에 털이 나고 잎자루는 짧다. 잎집처럼 생긴 턱잎은 통 모양이고 길이 1cm 정도이며 가장자리에 수염털이 난다.

꽃은 6∼9월에 붉은 자줏빛 또는 흰빛으로 피는데 가지 끝에서 길이 1∼5cm의 수상꽃차례와 비슷한 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없다. 8개의 수술과 3개로 갈라진 암술대가 있고 씨방은 상위()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수과이며 세모나다. 10∼11월에 익으며 빛깔은 윤이 나는 짙은 갈색이다.

줄기와 잎은 약용한다. 한국·일본·타이완·중국·말레이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여뀌는 매운맛이 나지만, 개여뀌(Persicaria longisetum)에서는 매운맛이 나지 않는다.

여뀌의 엽초 가장자리에는 짧은 털이 있으나, 개여뀌에는 엽초와 같은 길이의 털이 있다.

여뀌의 꽃은 담홍색이지만, 개여뀌의 꽃은 홍자색이고 늦가을에는 잎까지도 적색이다.

여뀌의 꽃은 이삭에 드문드문 붙어 있으나. 개여뀌의 꽃은 밀착되어 있다.

여뀌의 종자는 렌즈형이고, 개여뀌의 종자는 삼각형이다.


 

 

양지

 

고들빼기

 

고들빼기

 

왕고들빼기

 

산부추1

 

산부추2

 

산부추3

 

과  명 : 백합과
분포지 : 강원도 및 경기도
개화기 : 7~9월
결실기 : 10월
용  도 : 식용. 약용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60센티미터이다. 잎은 2~3장이 비스듬히 위로 뻗으며 흰빛이 도는 녹색으로 단면은 삼각형인데 끝이 날카로우며 밑부분은 칼집 모양으로 줄기보다 다소 길게 나왔다. 꽃은 붉은 자주색으로 7~9월에 피는데 송이가 많이 달리고 꽃밥은 자주색이다. 꽃잎은 6장으로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수술과 암술대는 꽃잎보다 길어 꽃 밖으로 뻗어 있다. 비늘줄기는 약 2센티미터로 피침형이다. 풀에서 약한 마늘 냄새가 나고, 비늘줄기와 연한 식물체는 식용으로 한다. 산기슭에 모여 있는 산부추는 털이 없고 가는 줄기 위에 한 송이씩 다리는데 녹색 줄기와 붉은 자주색의 꽃이 어울려서 물감으로 채색한 듯이 아름답다.

 

 

깨풀

 

꽃향유

 

고려엉겅퀴

 

구절초

 

구절초

 

구절초

 

감국

 

수박풀

 

투구꽃

 

가을이 시작된 듯 하다.

이제 막 꽃피우기를 시작한 투구꽃은

국화과 식물일색인 가을 숲속에서 그 독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신비한 보라빛이며 특이한 모양, 덩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로 서지도 않은 채

비스듬히 자라는 모습 등이 워낙 특별하다.

그래서 이 식물을 한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탄사와 함께 이내 이름이 궁금해지는데,

투구꽃이란 이름을 듣곤 고개를 끄덕인다.

꽃의 모양이 마치 전장터에서 머리에 쓰는 투구와 같아 보이니

이름과 특징이 잘 연관되어 있는 셈이다.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이다.

다른 물체에 기대어 비스듬히 자라는 것을 바로 세워보면 높이는 1m를 조금 넘기도 한다.

잎은 전체적으로는 둥근 모양이나 손바닥처럼 깊게 다섯 혹은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은 9월쯤 피기 시작하여 10월이면 절정이다.

한 송이의 길이가 3cm도 더 되는 꽃송이들이 이삭모양으로 모여 달린다.

투구꽃은 약용식물로 더 유명하다.

초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깊은 산으로 가면 이 식물의 덩이뿌리를 약으로 쓰기 위해

캐고 다니는 약초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식물이야말로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라는 이야기가 꼭 들어 맞는다.

초오는 진통, 진경의 효능이 있고 습기로 인해 허리 아래가 냉해지는 증세를 다스리며

종기로 인한 부기에도 효과가 있어

풍증, 냉증, 신경통, 두통, 임파선염 등과 위와 배가 차고 아플 때 두루 쓰이는 약재다.

그러나 많은 미니라아재비과의 식물들이 그러하듯이

약재로 쓰는 바로 그 덩이뿌리에 맹독성분이 함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 없이 그저 약초라는 이름만 듣고 복용하다가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 도 있다.

사약을 만드는 그 유명한 부자 역시 이 투구꽃과 형제가 되는 식물인 것만 보아도

투구꽃의 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 할 수 있다.

한때는 이 식물의 독을 뽑아 내어 화살촉이나 창 끝에 발라 독화살을 만들기도 했다.

독성을 없애려면 입에 대어 마비되는 느낌이 없어 질 때까지

소금물에 반복하여 우려 내거나 증기로 찐다.

 

투구꽃은 약용으로 뿐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효용을 갖는다.

우선 독특하고 큼직한 꽃 모양새와 시원한 보라색 꽃송이가 사람의 눈을 끌고,

기후에 따라 다소 금빛으로, 또는 진한 보라색으로 혹은 흰색이 나타나는 꽃

색의 변이가 눈 여겨 볼만하다.

또 투구꽃의 종류에 따라 활용방법이 달라 지는데,

키가 작아 화분에 심을 수 있는 각시투구꽃,

덩굴성 식물로 지주대를 세우고 둥글게 키워도 좋은 참줄바꽃,

그리고 색이 아주 다른 노랑돌쩌귀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꽃의 모양과 늘어지는 줄기가 풍기는 분위기가 독특해 꽃꽂이 소재로도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다. 화단에 심을 때에는 인위적인 정원보다는 낙엽이 지는 큰 키 나무 밑에 퍼져 자라도록 하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런 독특한 모양과 성분상 특성이 있는 투구꽃은

흔히 식물은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어 버린다.

그렇다고 동물처럼 이동력이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조금씩 그 자리를 움직인다.

투구꽃에는 큼직한 괴근(덩이뿌리)이 달리게 되는데,

올해 뿌리는 한해를 충실히 제 몫을 해내고는 그대로 썩어 버리고

이듬해에는 그 옆에 있던 뿌리에서 새싹이 나오게 되니

자연 그 뿌리의 크기 만큼 옆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한자리에서 몇 년씩 양분을 빨아들이는 것 보다는 옆의 토양이 더 기름질 테니

투구꽃으로써는 아주 현명하게 살아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투구꽃을 생각하면

이 꽃을 처음 만나, 그 모습의 특이함에 감탄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투구꽃이 자꾸 떠오르는 것을 보니 정말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연구관 ymlee99@fo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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