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되고 있다.
긴 시간 돈을 버는 일을 했고, 돈을 버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의 머리와 마음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다.
나의 머리와 마음이기보다 그의 머리와 마음으로,
또 대부분 작가들의 머리와 마음으로 살았다.
그 사이 나는 몸 뿐만 아니라 머리와 마음도 함께 삭아가고 있었다.
겨우 형체만 남아 건들면 무너져버릴 것 같은 몸을 곧게 세우고 발을 땅에 묻었다.
가만히. 가만히. 그대로 가만히
몸은 회복되고 있다.
물이 돌고, 작은 움에서 줄기가 솟고, 줄기 끝에 잎이 나고 꽃이 핀다.
끝이 뾰족한 잎이 나구나.
작고 둥근 꽃을 피우는 것이 나구나
밤하늘에 빼곡한 별을 눈에 가득 담고서 나를 가만히 두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한다.
햇빛이 머리 위를 비출 때, 꽃냄새, 잎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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