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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마무리

by 발비(發飛) 2014. 2. 2.

걷고 걷고

이번 여행은 그랬다.

한동안 나를 고생시키지 말자는 모토로 간간이 있었던 제주여행은 렌트카로 제주를 보고 다니는 것이었다.

딱히 뭐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나는 최근 처음 배낭여행을 갈즈음의 마음 상태였다.

꽉찬 느낌 ᆢ 터질듯한 느낌 ᆢ 사고를 칠 것 같은 마음

인간의 자기치유 구동능력

나는 걷기여행을 간만에 감행했다.

첫날은 올레를 걷고

두번째날은 1100도로를 걸었다

마지막 날은 우도를 걸었다.

올레 7구간은 빛을 따라 걸었고

1100도로는 정말 아무도 곧지 않는 그 길ᆢ차로 오르내리며 이길을 언젠가는 걸어보리라 생각했던 어떤 시간의 결심을 현실솨 시키기 위해, 내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의 바람ㅣ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알기위해 사람이라고는 없는 길을 걸었다 .

그길에는 까마귀가 언제나 동해을 했고.가끔 노루가 손을 흔들었다. 나뭇가지의 손을 잡고 그가 도로를 긁으며 내는 흥얼거림에 마춰 걸었다. 기쁨!

우도 또한 좋았다. 제주가 더는 제주가 아닌 곳이 된 지금 우도는 제주를 대신 할만한 곳이었다. 제주살레라는 조용한 카페 그곳에서의 한가로웠던 한시간 남짓의 시간은 평화 그자체ㅣ였다. 평화. 앞으로는 비취빛 바다는 조용했고, 주인이 만들어놓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의자는 따뜻했다. 그것이 평화의 극치였다.

배를 타고 가고 오는 열 몇시간의 시간은 누군가와 함께 지낸 가장 오랜시간이 된다. 타인과의 무관하면서 유관한 시간 ᆢ 시간과 사람의 의미 ᆢ

 

그리고 펄프극장

챙겨간 한권의 책을 모두 읽었다. 사물에 관한 책이었다.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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