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맞춘것은 아니었으나 가장 아름다운 빛을 볼 수 있었다.
7구간은 올레중 다들 가장 이쁘다고 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길은 올레가 제 모습을 갖추기전,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무 드물게 다니고 들어가면 코스가 끝나야만 나올수 있었던 오육년전에 홀로 전쟁하듯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그후에도 두어번 더 걸었던 길이다.
인간은 기억과 추억으로 은유와 비유와 설득을 한다.
나는 어제 올레7구간을 걸으며 그것을 실감했다.
낯선 곳의 처음, 감탄과 찬사. 그 기쁨과는 다른ᆢ
익숙한 곳ᆢ기억과 추억이 버무려져 만들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감정구조물이 내 가슴 속에 구축됨을 느꼈다.
저녁빛이 아름답다는 것은 이곳에서의 기억때문에 가능했다.
빛을 담아야지 싶었다.
어쩌면 그럴까!
뭔가 확신에 찬 덩어리가 가슴에 자리를 잡는다.
확신! 믿음! 이런 건 분명해서 좋다.
그때는 카메라 지금은 핸펀카메라
그렇지만 모니터안 앵글에 잡히는 빛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확신은 변함없는 무엇을 반복적으로 경험할때 생긴다. 반복이 거듭될수록 확신은 더 강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진실 혹은 진리라고 이름을 갈게 된다.
ᆢᆢ
그곳의 빛은 여전히 묵직하게 길게 깊게 사방에 스미고 있었다.
카메라를 움직여 보면 안다. 빛이 얼마나 세상을 공평하게 비추는지를ᆢ
참 멋진 일이다 생각했다.
어제 저녁 숙소에서 어제의 사진들을 돌려보며 그래 빛이다 했다.
빛의 기쁨과 빛의 슬픔인 그늘, 빛의 배려인 여명과 노을ᆢ
빛이 될수는 없겠지만,
빛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했다. 빛도 그러하니
2014년 올레7구간은 빛
이제 ᆢ 곧 ᆢ 혹은 언젠가 다시 그곳을 가게 된다면 빛을 보러가는거야 그럴 것이다.
추신; 지금, 설날 아침 나는 1100도로를 만끽해보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40번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어젯밤 하루 일정을 잡기위해 순간 열공한 증거도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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