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학교 1학년때였다. 기독교재단이었던 우리학교는 아침마다 기도 당번이 있어서 기도를 했다.
10.26 다음 날, 기도당번이었다. 16년동안 한사람만이 대통령이어야 하는 지 알고 있었던 나는 그럼 어떻게 되는 걸까하는 알지 못할 두려움과 슬픔에 싸여 기도를 했다. 나의 기도에 아이들이 모두 울었다.
2. 개념찬 콘서트 바람을 이끌었던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신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사람이었다.
3. 일주일전 보신탕을 먹으러 갔다. 새로 입사한 동료의 첫 월급이라며 보신탕으로 쏘겠다고 했다. 하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러자고, 따라갔다. 억순이보신탕, 들어가는 길이 진흙탕길이었다. 새우잡이에 끌려가는 마음이었다. 가정집처럼 생긴 집으로 들어가는데 좀 무섭게 생긴 아주머니가 빨간색 앞치마를 두르고 마당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똥개로 추정되는 하얀 강아지 두 마리가 내게로 꼬리를 흔들며 달려온다. 강아지를 아주 좋아하지만, 갑자기 공포스러워 뒤로 물러나면서 저리가라고 했다. 방으로 들어가자 보신탕이 나왔다. 암튼 빰을 삐질 흘리며, 애를 써보았지만, 국물 한 숟가락만 겨우 넘겼을 뿐 먹지 못했다. 누구는 보신탕을 보양식이라고 하고, 누구는 혐오식품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경계를 누구는 넘고, 누구는 절대 넘지 못하는 것임을, 나더러 뭐든 해봐야 한다고 비난했던 동료들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엇이 있음을 내게는 그런 것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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