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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노명순] 봄날은 간다

by 발비(發飛) 2008. 3. 12.

눈부신 봄날 

   

노명순 

 

눈부신 봄날에 눈물 범벅 꽃 범벅  

꽃 피면 환하다가 꽃 지면 깜깜하다  

이렇게 한세상 가는구나  

봄날이 가는구나  

 

어머니 숨 거두기 전  

마지막 봄 보여드리려고  

풋솜처럼 가벼운 몸을  

포대기 둘러 들쳐 업은 동네 골목

  

눈부시게 봄날이 간다  

눈부신 봄날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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