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2 [바로 전] 혹은 [끊임없이 낯선 나]를 위하여 -잠시 딴 소리부터- 우리집은 그 당시 지방소도시 중 제법 큰 안동. 위에 오빠, 아래 남동생. 아버지는 공립 중고등학교 국어선생님. 이런 나열만으로도 뭔가 안정적이고 평화롭다. 그중 내게 가장 봄날의 햇살 같은 기억은 '탁구'에 관한 것이다. 아버지는 운동을 좋아하셔서 특히 테니스와 탁구를 잘 치셔서 전국 교직원 체육대회에서 입상도 하신 것 같다. 오빠와 남동생은 그 당시 남학생들처럼 탁구를 잘 쳤지만 나는 못쳤다. 휴일에 아버지께서 근무하는 학교에 가서 시멘트 탁구대에서 남자들 셋이서 탁구를 치면 나는 늘 구경꾼이었다. 절대 끼워주지 않았다. 하루는 울면서 조른 적이 있었는데, 셋이서 네트만 넘기는 것을 배워오면 끼워준다고 했다. 나는 엄마를 졸라 탁구체육관에 등록을 했지만, 고입 체력장에서 전교생 .. 2024. 1. 12. 극복 "꽃배달요! 이사하셨다고 선물보내셨네요!" 익숙해지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내 물건들을 그대로 싣고와 익숙한 물건들 사이에 내가 놓여있는데도 익숙하지가 않다. 가만히 누워 사방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물건들의 낯설은 배치. 잠을 자도 낯설어, 오래 오래 자고 일어.. 2007. 7. 21. 이전 1 다음